故 박원순 시장 죽음에 침통한 시민단체…여성단체서는 비판도 나와

故 박원순 시장 죽음에 침통한 시민단체…여성단체서는 비판도 나와

기사승인 2020-07-10 17:20:35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애도를 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비판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10일 “황망하고 안타까운 소식에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고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박 시장은 서울시장 이전에 오랜 시간 시민운동을 개척하고 그 영역을 확장시켰던 활동가였다”며 “참여연대 운동의 토대를 굳건히 세우고 다양한 시민운동 영역에서 한국사회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헌신했다. 고인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고 박 시장은 지난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했다. 지난 95년부터 2002년까지 사무처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 박 시장이 지난 2000년 설립한 아름다운재단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아름다운재단은 “고 박원순 전 총괄상임이사의 비보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고 박 이사는 나눔에 척박하던 한국사회에 새로운 기부문화의 장을 열었다. 고인께서 남기신 나눔의 유산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비판도 나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같은 날 ‘고 박 전 시장의 서울특별시 장례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고 박 시장은 과거를 기억하고 말하기와 듣기에 동참해 진실에 직면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길에 무수히 참여해 왔다”며 “그러나 본인은 그 길을 닫는 선택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5일간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 모집,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며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망, 피해자를 찾아내는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에는 전직 비서가 고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고 박 시장의 가족으로부터 “유언 같은 말을 남긴 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 박 시장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고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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