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른 SK 캐시카우 삼총사···반도체·통신 ‘웃고’· 정유 ‘울고’

코로나가 가른 SK 캐시카우 삼총사···반도체·통신 ‘웃고’· 정유 ‘울고’

SK하이닉스·텔레콤 '코로나發' 언택트 효과 '톡톡'
이노베이션, 상반기 영업손실 2조↑···주력 석유사업 부진 탓

기사승인 2020-08-22 00:30:02
▲SK서린빌딩 전경.(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텔레콤·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의 캐시카우(수입창출원) 삼총사 실적 희비를 갈랐다. 반도체와 통신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 확산으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실적을 거둬들인 반면 정유사업은 코로나19가 실적을 잡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여파가 주요 산유국의 공급 경쟁으로 급격히 떨어진 원유가격을 더 끌어내리면서,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정유화학·통신으로 대변되는 SK그룹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도 코로나19와 불확실한 세계 경제라는 파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캐시카우 삼총사 중 상반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하이닉스·텔레콤 등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3개사의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896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견줘 26.44%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0% 감소한 1조2648억원에 그쳤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2조842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조1476억원(15.37%) 줄어들었고, 상반기 매출액은 올해 48조5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조8981억원에 비해 5조3688억원(9.96%) 줄었다.

계열사로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장 확대로 서버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5.3% 증가한 실적이다. 이는 애초 시장예상치인 1조8041억원을 넘는 규모다.

매출은 8조60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3.4%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도 그룹에서 가장 많은 80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1억원보다 37.1%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와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수요 확산이 실적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1.4% 증가했다. SK텔레콤 역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시장은 애초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3241억원으로 예상했었다.

SK텔레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54억원보다 2.5%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했다. 다만 1분기보다 적자폭이 75% 개선된 것이 위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는 지난 1962년 이 회사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인 영업손실 1조7752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2조2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이 43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국제 유가가 다소 반등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중동원유 공식 판매가격(OSP)이 하락했다”며 “전분기보다 손실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석유, 화학 전 사업군의 시황이 부진해 적자는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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