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중의 甲' 포털 네이버, 장보기 진출…유통街 예의주시하며 '긴장'

'甲중의 甲' 포털 네이버, 장보기 진출…유통街 예의주시하며 '긴장'

기사승인 2020-08-24 05:30:0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소위 포털의 '甲중의 甲'이라 불리는 네이버가 장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던 기존 유통업계는 네이버와의 연합전선을 통해 이커머스와 대항할 채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이미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등이 참여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이미 패션과 잡화 시장을 자사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의 영향권에 두고 있다. 이젠 급성장하는 신선식품 시장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전통시장 32곳의 신선식품과 반찬 등 먹거리를 주문 후 2시간 내 배달해줬다.

네이버의 강점은 편리함과 주목도다. 뉴스 기사와 라이프 콘텐츠 등으로 네이버는 이미 ‘온라인의 대문’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네이버 아이디가 있으면 각 유통업체마다 일일이 가입할 필요도 없고, 네이버페이로 간편결제도 가능해진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은 이날부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둘 다 자체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네이버 장보기에서도 똑같이 판매하고 자체 서비스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진=홈플러스
이들 역시 네이버에 기대하는 것은 자사몰 인지도 상승과, 온라인 고객 유입에 따른 추가 매출이다. 홈플러스는 제휴 첫해 연간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모으고 10%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네이버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외에도 다른 대형 유통업체 몇 곳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입점을 고려하고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에 먼저 발을 들인 유통 기업들은 아직 상황을 관망 중이다.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네이버의 큰 파급력을 없을 것이라고 평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영향력은 이들의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온라인 쇼핑 서비스는 네이버로 나타났다. 약 21조원으로 17조원인 쿠팡을 넘어섰다. 

물론 네이버도 아직 약점이 존재한다. 신선식품 장보기는 최저가보다는 한 곳에서 함께 배송해주는 묶음 배송이 중요하고 업체별로 상품 구색 등에서 특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가 쉽게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이유 등에서다.

그러나 네이버 페이를 이용한 결제 편의성과 결제 금액에 대한 포인트 적립 등을 고려할 때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유통업계가 네이버와 손을 잡을 것인지, 기존처럼 자사몰을 키울 것인지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탓이다. 

지난 20일 통계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선식품이 포함된 농축수산물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3001억원으로 무려 62.9% 증가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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