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소개에 의하면 그는 싱어송라이터다. SNS에 게시되는 사운드클라우드 링크를 통해 그가 직접 작곡‧작사 녹음까지 한 샘플곡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팔로잉 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들은 대체로 예술가들인데, 낯익은 이름도 발견할 수 있다. 유명한 팝스타들을 비롯해 아이유와 크러쉬 등 국내 음악가들 역시 그의 관심 목록에 있다.
소소한 일상 사진을 공유하며 가끔은 팬들과 소통하는 세라핀은 실은 가상의 인물이다. 2018년 라이엇 게임즈가 선보인 가상의 K-POP 그룹 K/DA(케이디에이)와 마찬가지로, 세라핀 역시 현실 세계와 맞닿은 미디어믹스 마케팅의 일부로 보인다. 2018년 국내에서 열린 롤드컵에 등장한 K/DA는 당시 ‘K/DA - POP/STARS’라는 곡으로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국내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메인 보컬인 미연과 소연이 각각 롤 챔피언인 ‘아리’와 ‘아칼리’로 분해 무대를 꾸몄다.
이들이 녹음에 참여한 ‘K/DA - POP/STARS’ 뮤직비디오는 24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조회수 3억60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적인 미디어믹스 전략 성공 사례로 꼽힌다.
▲ 세라핀의 데뷔 무대는 롤드컵?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신규 AP 메이지 챔피언의 출시를 예고했다. 팬들은 가까운 시일 내 원거리 딜러 챔피언인 ‘사미라’가 출시되고, 이후 152번째 신규 챔피언으로 세라핀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알 수 없지만 9월 25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전후로 협곡에 등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K/DA는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7일 복귀를 예고했다. 팬들은 돌아온 K/DA가 다시 한 번 롤드컵에서 공연을 펼치는데, 이 때 세라핀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측한다.
마침 K/DA의 복귀 소식과 맞물려 세라핀이 ‘K/DA - POP/STARS’ 커버곡을 공개하면서 이와 같은 주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세라핀이 과거 SNS를 통해 중국어로 '안녕'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도 롤드컵에서의 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세라핀의 등장 방식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K/DA의 신규 멤버로 투입 되거나 피쳐링에 참여했을 거라는 예측도 있지만, 자신을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소개한 만큼 K/DA의 신곡 제작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세라핀, ‘아리’ 아성 넘볼까
정식 출시 11년째를 맞이하면서 롤 내에는 현재까지 150명의 챔피언이 존재한다. 이들이 가진 본연의 사연과 스토리가 있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멀티 유니버스(다중우주) 이론을 차용해 롤 세계관인 ‘룬테라’를 넘어, 시점과 배경에 한계를 두지 않고 새롭게 창조한 다양한 세계관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K/DA를 비롯해 우주와 별빛을 지키는 마법소녀들의 이야기 ‘별 수호자’, 거대한 우주 에너지를 쫓는 영웅들의 모험담 ‘오디세이’ 등 개성 넘치는 세계관은 유저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믹스 전략은 게임 속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유저가 캐릭터에 공감하고 게임 속 세상에 한층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세라핀을 향한 관심은 K/DA 못지않게 뜨겁다. 일부 팬들은 그가 롤 최고의 인기 챔피언 중 하나인 ‘아리’의 아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라이엇의 새로운 시도, 세라핀이 공개 후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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