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은 외식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재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주력 사업으로 꼽힌다. 국내 매장은 1300여개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CJ푸드빌은 최근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 가맹점주 900여명으로 구성된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협의회)가 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뱉은 첫 마디는 ‘생존권’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진명 협의회 사무국장은 “앞으로의 밥줄이 걱정된다”며 “이제까지 가맹본부와 맺은 상생 구조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사무국장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점주에게 공지했던 약속을 번복했다. 그는 “지난 5월 매일경제 보도를 통해 뚜레쥬르 매각설을 접한 뒤 가맹점주들은 CJ푸드빌 측에 수차례 대화를 요청했다”며 “당시 가맹본부 측은 수익을 내는 사업이니 그룹에서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다. 매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전에 가맹점주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 사무국장은 “기정사실로 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도 한국경제의 단독 보도를 접한 뒤 점주들이 알게 됐다”며 “이같은 사측의 행태에 가맹점주들은 깊은 유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맹점주 측이 뚜레쥬르 매각으로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상생 협력’이다. 그간 뚜레쥬르는 가맹본부와 점주 간의 꾸준한 대화로 협력 체계를 갖춰왔다. 그러나 해외 사모펀드 등으로 경영 주체가 바뀌면 상생 협력 계약도 바뀔 것이라는 것이 점주들의 분석이다.
정 사무국장은 “커피 전문점과는 달리 제과업계는 가맹본부로부터 의존하는 원부자재가 많기 때문에 원부자재 가격 등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며 “업계 1위 파리바게뜨를 두고 뚜레쥬르를 선택한 이유는 식품 대기업 CJ 때문이었다. 매각으로 불합리한 구조에 놓이는 브랜드를 숱하게 봤는데, 뚜레쥬르가 그 꼴이 날까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고백했다.
가맹점주 측의 요구는 CJ의 뚜레쥬르 경영권 유지다. 정 사무국장은 “매각 사실을 접한 뒤 CJ푸드빌과 총 2번의 협상테이블이 있었다”며 “경영권만이라도 CJ에서 유지해달라고 간곡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가맹점주 측은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중이다.
CJ푸드빌 측은 소통으로 접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브랜드 가치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련 부문의 주식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구체화해가며 점주들과도 충분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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