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신 변론하겠다” 미국 법무부, 트럼프 명예훼손 소송 개입하나

“대통령 대신 변론하겠다” 미국 법무부, 트럼프 명예훼손 소송 개입하나

기사승인 2020-09-09 18:01:4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EPA=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변론을 맡겠다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낸 소송 서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직무 범위 내에서 대응을 하다가 명예훼손을 당했다”면서 소송의 피고를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미 정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니스트 E.진 캐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캐럴은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캐럴은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소송 변론을 맡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비판도 인다. 대통령 개인 소송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패소할 경우 손해배상금에 세금이 쓰일 가능성도 있다.

캐럴의 변호인 로버타 캐플런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적인 비행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자 정부 권한을 휘두르려 한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며 그가 진실을 막기 위해 얼마나 더 심한 일을 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