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내부직원 '슈퍼계정' 남용 논란...네오플 "모든 내역 조사 중"

'던전앤파이터', 내부직원 '슈퍼계정' 남용 논란...네오플 "모든 내역 조사 중"

기사승인 2020-09-10 16:03:21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던전앤파이터'에서 게임 내에서 다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계정' 남용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디시인사이드 던전앤파이터 갤러리에 한 유저가 특정 계정이 의심스럽다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 유저에 따르면 '궁댕이맨단'이라는 모험가 닉네임을 사용하는 계정은 카시야스 서버 내 다수의 직업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유저가 제기한 의문점은 이 계정에 포함된 모든 캐릭터가 12강화와 증폭된 진행된 상위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14강화가 진행된 최상위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유저가 지적한 여마법사 '아쵸타르테'는 지난 7월 생성된 캐릭터로 두 달 만에 최고급 에픽 아이템을 모두 획득했다. 기본적으로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에픽 아이템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과금을 많이 해도 확정적으로 에픽 아이템을 쉽사리 획득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사진 출처=디시인사이드 던전앤파이터 갤러리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물론 대규모 과금과 운이 따른다면 두 달만에 최고급 스펙의 아이템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이 계속해서 발견됐다. 던전앤파이터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들이 습득한 고등급 아이템과 강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이 존재한다. 문제는 다수의 유저가 검색한 결과 '궁댕이맨단'이라는 계정의 타임라인에는 이러한 아이템의 획득 경로와 강화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의혹이 확산되자 이 계정의 타임라인에 실시간으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의혹이 커지자 캐릭터의 아이템을 모두 해제하고 타임라인을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최초에 표기되지 않던 증폭 실패와 성공 이력도 타임라인을 통해 지속해서 추가됐고, 게임이 점검 중이던 시간 각성 달성 이력이 추가됐다.

또한 이 계정 내 캐릭터들이 급히 최상위 아이템을 모두 착용해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리고 이 계정은 그동안 가입한 길드도 모두 탈퇴했다.


사진=던셋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더욱 심각한 것은 과거 던전앤파이터에 논란이 됐던 강화대란 유출의 관련자가 해당 슈퍼 계정 이용자라는 의혹도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던전앤파이터' 내 캐릭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 '던셋'에서 확인한 결과 '궁댕이맨단' 모험가 계정 내 캐릭터 닉네임인 '엉덩짝맨'이 있다. '엉덩짝맨'은 과거 강화 대란 내용을 유출한 인물의 게임 내 닉네임이다.

일각에선 이 계정 주인의 캐릭터가 일반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했으며,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던전앤파이터의 서버 담당 개발자가 강화대란 이벤트를 앞두고 지인에게 해당 정보를 유출해 게임 관계자로 인한 골드 구매 부정 이득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네오플은 강정호 디렉터를 비롯해 서버팀 팀장과 당사자인 서버 담당자에게 감봉 이상의 징계를 내렸다. 

강 디렉터는 당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모험가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사과문을 남겼다. 하지만 GM의 슈퍼 계정 논란이 발생하면서 유저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사건이 점점 확산되자 네오플의 강정호 디렉터는 긴급공지문을 통해 "문제가되고 있는 특정 캐릭터를 포함해 관련된 캐릭터를 비롯해 길드 등 모든내역을 조사 중에 있다"며 "다만 전체 로그를 분석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는터라 현재 조사중이란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강 디렉터는 "모험가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경위, 그에 대한 후속조치를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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