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 피격 엿새만에 사과 "국민께 송구…김정은 사과는 각별"

文 대통령, 北 피격 엿새만에 사과 "국민께 송구…김정은 사과는 각별"

"유가족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

기사승인 2020-09-29 06:17:39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와 함께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한 것을 두고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22일 북한의 총격 사건 발생 이후 직접 공식적인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되었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거론하며 "사태를 악화시켜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도, 남북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북측에 제안한 공동조사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며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남북의 의지가 말로 끝나지 않도록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때 군사통신선을 통해 연락과 소통이 이뤄져야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나 돌발적인 사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남북의 국민이나 선박이 해상에서 표류할 경우에도 구조 협력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적어도 군사통신선만큼은 우선적으로 복구해 재가동할 것을 북측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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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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