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가 “포기하지 않겠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 287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은 피해자가 고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지 100일째 되는 이날 출범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A씨의 발언이 대독됐다. A씨는 “신상에 관한 불안과 위협 속에서 거주지를 옮겨 지내고 있다”면서 “거주지를 옮겨도 멈추지 않는 2차 가해 속에서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괴로워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대표적인 인권운동가가 막강한 권력 뒤에서 위선적이고 이중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든 것에 대한 사회적 반성이 이뤄지고 이와 유사한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괴로운 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 진실을 규명하고 우리 사회가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반드시 지켜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씨의 입장도 대독됐다. 김씨는 “박원순 사건 피해자분께서 겪는 현실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반복해 보고 있다는 기시감이 든다”면서 “앞서 비슷한 일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 굳건한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