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방사능 오염수 처리가 좀 더 투명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는 22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방사능 오염수 처리정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도미타 대사에 예방한 자리에서 오염수 처리과정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제적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이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며 긍정적 입장을 전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오염수 방류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국제 관행에 따르는 것이라는 입장을 알려왔다”며 최근 일본에서 대양으로의 오염수 방류계획을 발표한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도미타 대사는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아주 많이 공감한다. 일본 스가 총리의 새로운 정권 출범 등 계기에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대표에게 한·일간 교류 정상화 및 항공로 재개에 대한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협력에 대한 이의는 있을 수 없다. 대사와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경제적 조치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그게 먼저 따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사안을 나눌 수는 없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이밖에 한·일 정상회담 조율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말까지는 안 나왔지만, 한일관계에서 돌파구를 여는 데 대한 이 대표의 외교적 역할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에게 일본의 납치 문제를 거론했다고 말했고, 도미타 대사는 한국 측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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