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시 ‘좌천’되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권력에 대해 수사하면 좌천되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다들 아는 이야기다. 그런 적이 많다. 검사 생활을 오래 했지만 점점 오래 할수록…”이라고 답했다.
윤 총장은 “지난 2003년에도 대선자금 수사팀에 파견 나가서 대통령 측근을 수사했다”며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선배 검사들은 영전 내지 정상적인 인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과거보다는 좀 상황이 안 좋아진다. 지난 1월 이후에는 많이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정권별 차이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조 의원은 이날 조 전 장관이 지난 2013년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SNS 글을 올렸던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도 그렇다”고 답했다. 박 의원도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수사 당시 적절한 보고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제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 당시에도 파견을 안 나가려고 했다. 특검이 끝나면 대전고검에 잠시 복귀했다가 검사를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다”며 “검사 생활을 겪으며 참으로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자리가 무겁고 책임이 있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치와 사법은 참 크게 바뀌는 것이 없구나”라며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개인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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