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카타르 공항에서 버려진 신생아의 산모를 찾는다며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강제 신체검사를 실시해 논란이다.
26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공항의 화장실에서 조산아가 발견됐다. 이에 카타르 당국은 친모를 찾는다며 공항의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자궁 경부 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카타르발 시드니행 항공기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 등이 주 검사 대상이 됐다. 이들은 항공기에 타고 있다가 앰뷸런스로 옮겨져 검사를 받아야 했다. 여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줄 알고 앰뷸런스에 올랐다. 그러나 하의를 벗고 출산한 흔적이 있는지 강제로 검사를 받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동의는 구해지지 않았다.
검사를 받은 승객이 몇 명인지 어느 나라 국적인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카타르발 시드니행 항공기 승객 중 13명의 호주인 여성이 자궁 경부 검사를 받았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카타르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은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한 조치”였다며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하마드 공항은 “의료 전문가들이 아이를 갓 낳은 여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조산아가 발견된 장소에 접근 가능한 승객에게 협조를 요청했었다”고 해명했다. 아이는 의료진의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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