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의 무역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환경 규제 강화로 국내 기업의 주력분야인 자동차 및 반도체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중 갈등 등 통상마찰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미 대선이 주요 글로벌 이슈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국 선거제도 특성 상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집계 지연 및 법적공방 가능성 등으로 대선결과 확정까지 최대 2달 이상 소요되면서 시장변동성 확대와 국정 혼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초임중 정책기조가 대부분 이어질 것으로, 바이든 후보의 당선시에는 오바마 정부 시절 대내외 정책이 부활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지속하면서 보호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적 통상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미무역 흑자국인 한국, 중국, 일본 등과 통상마찰이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다소 감소시킬 소지가 크다. 민주당은 동맹국과의 협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 회복 및 다자간 체제 복원은 글로벌 무역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을 시작으로 국제 공조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우리 기업은 글로벌 환경규제 준수에 대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환경단체에서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2019년)에서 미국, 사우디, 대만 다음으로 낮은 순위(전체 61위 중 58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 관계에 있어선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공급 사슬에서 중국의 비중을 줄이라는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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