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작년과 올해 모두 나군이 인원이 많네. 선택의 폭이 넓으니, 나군을 조금 상향을 해봐도 될 듯한데....
B: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나군에 선발인원이 많으니 나군으로 이탈자가 더 많아 오히려 가군에서 추가합격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가군에 상향지원을 해야지......
C: 무슨 소리야, 추가합격이 가장 많이 나오는 군은 다군인거 몰라! 다군 상향지원이 대세지!
전문가들조차도 정시는 1개 군에서 상향, 1개 군은 적정, 1개 군은 안정지원을 하라고 조언을 한다. 그런데 실제 가/나/다군에서 군별로 어떤 지원전략과 패턴을 가지고 지원하라고는 딱 잘라 말하지 않는다. 군별 지원전략이라는 것이 학생들마다 각기 상이하기 때문에 한 가지로 규정짓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치화 된 데이터로부터 군별 특징을 찾아 낼 수는 없을까? 아쉽지만 정답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최적의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들의 분할모집은 계속된다. 하지만 다군을 제외하고 특징을 잡기는 어렵다.
아래표는 2021학년도 정시 군별 모집대학 수이다.
표와 같이 가군과 나군은 거의 동일하고, 다군 모집대학 수가 적을 뿐이다.
군별 선발인원 측면에서 보면
군별 대학 수 뿐 아니라 군별 모집인원에 있어서도 2021학년도 전형계획 발표자료를 계열별로 임의분류해보면 가군은 2만9712명 중 인문계열 선발인원이 1만839명(36.5%), 자연은 1만3742명(46.3%)이고, 나군은 2만9891명중, 인문 1만1314명(37.9%), 자연 1만3997명(46.8%), 다군은 1만9449명, 인문 6647명(34.2%), 자연9785(50.3%)로 나타났다. 선발인원은 나군이 조금 많아 보이고, 전반적으로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에서 선발인원이 많은 편이다.
선발인원과 비중을 통해 인문계열은 나군, 자연계열은 나군 또는 다군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많은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는 선발대학과 모집인원 전체에서 보여주는 하나의 수치일 뿐으로 실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지원하려는 목표대학과 경쟁대학들이 어떤 군에서 선발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지원전략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대학을 정했다면, 목표대학과 경쟁대학의 군별 학과 배치를 눈 여겨보자.
성균관대를 예로 들어보면 군이 변경된 모집단위가 있는데,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모집단위는 반도체시스템공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소프트웨어, 건설환경공학부이고, 글로벌리더학과 자연과학계열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전년까지는 선발인원이 많았던 모집단위 중 인문은 가군에서 인문과학계열, 나군은 사회과학계열, 자연은 가군에서 공학계열, 나군에서 자연과학계열을 선발하여, 성균관대 중복지원이나 경쟁대학과의 관계를 살피며 가, 나군 지원이 가능했던데 반해 올해는 자연은 공학계열과 자연과학계열 모두 가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두 모집단위 모두 지원율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성균관대의 경우 나군에 비해 가군의 추가합격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이는 지원패턴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로 가군에 적정지원 후 나군 연고대에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나군의 경우 성대를 상향하고, 가군 모집 대학에 적정지원을 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결과적으로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단위를 이동한 대학들의 경우 예년에 비해 추합이 적어질 개연성이 높고, 반대로 글로벌리더나 자연과학계열의 경우 추합이 증가할 가능성과 지원가능점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단순히 상향, 적정, 안정지원에 유리한 군이 있을 것이라는 ‘~카더라’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목표대학과 경쟁대학의 군별 선발인원과 모집단위 등을 분석하여 스스로 본인에게 최적화된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지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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