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8년 거주 메리트”…전세대란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성공하나 

“신축 8년 거주 메리트”…전세대란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성공하나 

기사승인 2020-12-01 06:10:18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초 분양전환 불가, 비싼 임대료 등으로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았지만, 최근 전세대란(전세매물 사라짐·전세가격 상승)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축인 점과 8년 동안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외려 호응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청약통장 유무와 소득수준(일반공급 기준), 거주지 등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 구성원은 누구나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8년간 임대가 보장되고 청약 신청 시 재당첨 제한도 받지 않는다. 초기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5% 수준이다.

어디 분양하나?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날인 12월1일까지 이틀간 아이파크 대한뉴스테이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하는 임대주택인 고척아이파크의 입주자 모집 청약이 진행된다. 12월 서울에는 민간분양이 없는 만큼 해당 주택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고척 아이파크는 고척동 옛 영등포구치소가 있던 자리에 짓는 35층 아파트 5동과 45층 주상복합 6동 대단지다. 공급 평형은 전용면적 64㎡형, 79㎡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84㎡형 등과 같은 중대형 평형은 없다. 계약면적은 아파트가 각각 120㎡, 149㎡, 주상복합은 128㎡, 158㎡로 주상복합이 조금 더 크고 공급 세대수도 아파트(746세대)보다 주상복합(1459세대)이 더 많다.  

현대건설도 12월 중 경기 화성 봉담 2지구에 공급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힐스테이트 봉담’ 임차인을 모집한다. 단지는 봉담2지구 B-3블록에 지하 1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면적 62~84㎡ 100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대우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를 분양 중에 있다. 해당 단지는 인천 중구 운남동 1778번지(영종하늘도시 A12블록)에 지상 25층, 아파트 17개 동 1445세대로 이뤄진다. 전용면적 62~84㎡로 구성된다.

고척 아이파크. /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무주택자만 청약자 자격...8년간 임대 보장

이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무주택자에게만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청약 결과 모집 세대수에 미달할 경우 유주택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다만 최근 전세 품귀 현상이 심한 상황에서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와 주상복합 공급이 미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주 외딴 지역이 아니라면, 요즘과 같은 전세대란의 상황에서 이같은 임대주택은 미달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대기간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임대기간은 8년이다. 연 5% 이내로 임대료가 인상되겠지만 임대료만 제때 낸다면 8년까지는 마음 놓고 살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8년 뒤에는 다시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한다. 분양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인기지역의 경우 8년 뒤 임대기간이 끝나면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만큼 분양전환을 시켜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박태현 기자


전세대란이 만든 메리트

임대료는 민간임대인 만큼 저렴하진 않다. 다만 인근 아파트 전세와 비교했을 때 신축인 점과 8년 거주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예컨대 고척 아이파크의 경우 아파트 64㎡이 임대보증금 2억3400만원에 타입과 층수에 따라 월세 47만~52만원을 받는다. 특별공급의 경우 보증금 2억900만원, 월세 42만~47만원이다. 79㎡의 경우 보증금 2억4800만원, 월세 54만~59만원(특별공급 2억2000만원, 48만~53만원)이다. 주상복합은 같은 평형이 아파트형보다 좀 더 저렴하다.

주변 단지와 비교한다면 가장 최근 단지인 개봉 푸르지오와 비교가 가능하다. 2014년에 완공해 신축에 가까운 개봉푸르지오단지 전용 71㎡의 경우 매매가가 8억~8억5000만원, 전세 실거래가는 9월 4억3000만원, 11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만해도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고척 아이파크의 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이 비싼 것처럼 보였다”면서 “하지만 전세대란 이후 신축인 점과 8년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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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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