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실적 선방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 건설 수주액은 302억 달러(33조193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66%가량 늘어난 수치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321억 달러)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중동과 중남미에서 전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한국업체들은 올해 중동에서 103억9339만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동기 43억9933만 달러보다 약 60억 달러나 더 수주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현대건설은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해외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 7조850억원, 지난해 10조167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약 11조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해외수주액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2280억원)보다 약 4000억원 증가한 60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대우건설은 지난해(1조7740억 원)보다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3조원의 수주고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선방은 지난해 연기된 공사발주가 올해 진행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해외수주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에 미뤄진 물량이 아직 전부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업이란 게 대부분 단기에 성과가 나지 않고, 몇 년이 걸린다”면서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최소 1~2년 전부터 노력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 영향이 내년 해외 수주 실적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규제 기조로, 주택사업은 ‘미지수’
국내 주택경기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에 따른 현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4.0으로 기록됐다. 전월 대비 3.6p 하락하면서 기준점(100)을 크게 밑돌았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HBSI 전망치는 지난 10월 72.2, 11월 77.6으로 12월까지 3개월째 70선을 횡보하고 있다. 주택사업경기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지역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수도권, 세종, 울산은 주택사업실적 및 전망치가 개선되면서 주택사업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지방도지역의 주택사업경기는 낙관하기 어렵다.
특히 지방(77.4)은 전월에 이은 상승에도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았다. 충북 61.5, 강원 64.2, 제주·경북 66.6, 전북 68.7, 충남 75.0 등으로 전국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3개월째 HSBI가 70선을 횡보하는 만큼 주택사업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강원, 제주, 충북 등 지방도지역의 주택사업 어려움은 1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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