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뽑은 외국어 다듬은 말 1위 ‘비대면 서비스’

국민이 뽑은 외국어 다듬은 말 1위 ‘비대면 서비스’

문체부‧국어원 145개 분야별 외국 용어 다듬은 말 제공

기사승인 2020-12-23 14:11:54
2020년 다듬은 말 중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은 말(자료=문화체육관광부)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 1위에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서비스)’가 뽑혔다. 또 올해 선정한 다듬은 말 적절성을 조사한 결과 비대면 서비스와 ‘새 기준, 새 일상(뉴 노멀)’, ‘긴 영상, 긴 형식(롱 폼)’이 가각 99.4%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한해 동안 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과 함께 선정한 다듬은 말 중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꼽혔다고 23일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문체부는 올해 1월부터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일환으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언론사와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자료를 매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에 달한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또한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년 동안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했다. 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외국 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대체어가 적절한지 등을 조사했다.

2020년 다듬은 외국 용어 중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야 할 말(자료=문화체육관광부)
해당 조사 결과는 다듬은 말을 최종 선정하는 데 반영됐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0년 한 해간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145개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쉽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한 용어는 ‘메가 리전’(76.7%)이었다. ‘메가 리전’은 교통-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뜻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 용어를 ‘초거대 도시 연결권’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74% 이상이 ‘프롭테크(부동산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정보산업기술)’와 ‘애자일 조직(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을 바꾸어야 할 외국 용어로 꼽았다. 해당 용어들은 각각 ‘부동산 정보기술’과 ‘탄력 조직’으로 다듬었다.

또 올해 선정한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서비스)와 ‘새 기준, 새 일상’(뉴 노멀), ‘긴 영상, 긴 형식’(롱 폼)이 각각 99.4%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언택트 서비스’의 다듬은 말인 ‘비대면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비대면 방식’, ‘비대면 채용’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2020년 다듬은 외국 용어의 분야별 분포(자료=문화체육관광부)
올해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 분야를 정리한 결과, ‘단건 집중 회의’(원포인트 회의), ‘동물 수집꾼’(애니멀 호더)과 같은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가 29건으로 가장 많이 다듬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일반 분야 용어에는 사회학과 관련된 용어,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사회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치는 용어가 포함된다. 또한 ‘1인 경제’(1코노미), ‘공황 매도’(패닉 셀링)와 같은 경제 분야 용어는 16건, 정보통신 분야와 보건 분야 용어는 각각 13건으로 분석됐다.

문체부 분석에 의하면 외국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응답자들은 부정적 평가보다 긍정적 평가를 더 많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에서도 다듬은 말 사용에 함께했는데 54개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언론에서 많이 사용한 다듬은 말을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조사한 결과, 첫 확진자’(지표 환자)와 비접촉(태그리스),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서비스) 순으로 사용 빈도가 높았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내년에는 분야별 용어 분포를 파악하고 ‘새말모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대상을 1000명으로 늘려 국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할 방침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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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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