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9년까지 7차례에 걸쳐 육성 신년사를 공개한 바 있다. 수령의 신년사는 매우 중요한 공식 연설로 통치 정책 방향, 대남 및 대외 정책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년사를 생략했다. 북한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1987년과 지난해, 올해 등 딱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진 8차 당대회가 임박해 신년 메시지를 생략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으나 건강 이상설과 김여정 권력 이양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은 신년사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필 연하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1월 1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의 건재함을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참배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오히려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말에 개최한 새해맞이 경축공연과 불꽃놀이 등에도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수행원 등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과 권력 이양설 역시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해 친필 연하장, 참배 사진 공개 등이 김 위원장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북한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위로 메시지가 담긴 전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실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은 비공개한 데다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회피 등으로 인해 이상설이 떠오른 바 있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북한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젊은 30대인 김정은이 70대 후반 바이든보다 활동사진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권력 작동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남한에서 안 보인다고 문제를 지적할 때만 잠깐 사진 한 장 흘려서 의혹 풀어주기에 나서는 것은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과 우리 정부 모두 조용하다. 멀쩡하면 멀쩡한 대로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북한의 속셈이 무엇인지 항상 전략적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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