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 9년 만에 최고 상승률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90% 올랐다. 연간으로는 5.36% 상승한 것이다. 이는 2011년(6.1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전국 집값은 7월 0.61% 상승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8∼10월 0.47%, 0.42%, 0.32%로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전세 불안 등 영향으로 11월 0.54%, 12월 0.90%로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7.57% 올라 가장 크게 뛰었고, 단독은 2.50%, 연립은 1.16%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는 9년 만에, 연립은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고, 단독은 전년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서울의 집값은 지난해 2.67% 올라 2018년(6.22%) 이후 최고로 올랐다. 재작년 서울 집값은 1.25% 상승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4.74%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구로구 3.61%, 동대문구 3.59%, 강북구 3.49% 등의 순으로 외곽 지역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집값을 주도하는 강남(0.59%)·서초(0.81%)·송파구(1.48%)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로, 상승률이 37.05%에 달했다. 수도권 집값은 6.49% 상승한 가운데 경기는 9.14%, 인천은 6.81% 각각 상승했다. 광역시·도 상승률은 세종에 이어 대전(13.99%), 경기(9.14%), 울산(7.63%), 인천(6.81%), 부산(5.90%), 대구(5.85%) 등의 순이었다.
◇전월세도 ‘껑충’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년과 비교해 4.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4.85%)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해 전국의 전셋값은 상반기까지 0.09∼0.28%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임대차 2법이 추진된 7월 0.32%, 법이 본격 시행된 8월 0.44%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이후 9∼11월 0.53%, 0.47%, 0.66%에 이어 지난달 0.97%로 지난해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7.32% 올라 9년 만에 최대로 뛰었고, 연립은 0.88%, 단독은 0.22% 상승에 그쳤다.
서울의 전셋값은 3.66%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만 놓고 보면 5.58%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5.59% 상승했다.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역시 세종(47.41%)이 1위를 차지했고, 울산(11.97%), 대전(10.38%), 경기(6.70%), 인천(6.6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월세 상승률은 1.09%로 집계돼 부동산원이 월세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상승률은 세종(13.45%), 울산(4.50%), 대전(2.44%), 경기(1.53%), 대구(1.18%), 인천(1.04%), 서울(0.99%) 등의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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