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뜨거운 주식 열기…실물·금융 괴리 우려도

'코스피 3000' 뜨거운 주식 열기…실물·금융 괴리 우려도

기재부 "주가 계속 오르려면 실물경제 회복 뒷받침돼야"

기사승인 2021-01-07 09:06:42
▲ 지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한때 3000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 코스닥은 4.37포인트(0.44%) 내린 981.39,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085.6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6일 장중 3000선을 뚫었다. 증권업계는 유례없는 상승장에 환호했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타격받은 상황에서 금융시장만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두고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는 전날 오전 개장 직후부터 치솟기 시작하더니 최고 3027.16포인트를 '터치'했다. 1980년 1월4일 코스피가 생긴 지 41년 만에 3000선을 넘는 새 역사가 쓰였다. 이날 코스피는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3000시대를 연 주역은 동학개미, 즉 개인 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고 4일에도 72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6일 장 초반부터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3500억원 가까이 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3000선 위로 밀어 올렸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한 상승세에 오른 만큼 조정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물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상승하는 괴리 현상도 전문가들이 단기 하락을 경고하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증시 상승은 경제 성장의 지표로 여겨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고용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3000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간접적인 특수를 누린 바이오와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활황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정부의 막대한 재정과 정책금융 지원, 저금리 기조 속에 폭발적으로 불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증시를 끌어올린 측면이 크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던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SNS에 "주가 3000 가는 상황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자산가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마디로 실물경제가 좋아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거품이 꺼져 폭락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도 실물경제 회복이 없으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새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포인트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도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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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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