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재건축 규제에 리모델링 사업 '박차'...시장 주도 누가 할까

건설사, 재건축 규제에 리모델링 사업 '박차'...시장 주도 누가 할까

쌍용건설, 올해 리모델링 1위 굳힌다
현대건설, 리모델링 사업 본격 진출
건산연 “지난해 리모델링 시장 30조…더욱 커질 것”

기사승인 2021-01-09 06:31:01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와 재건축 사업 단지가 줄어들면서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리모델링 시장의 주도권을 어느 건설사가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분당, 용인 등 수도권 54개 단지(4만551가구)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단지 수 19개, 가구 수 약 1만8000가구 늘어난 수치다.

리모델링 사업은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수와 유지 및 보수를 포함한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30조원으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 규모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은 올해 12조원7950억원, 2025년 13조7590억원, 2030년 14조723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건설업계는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반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한 리모델링 사업의 터줏대감 쌍용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분야 1위 기업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 쌍용건설은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 준공(2007년)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2010년) ▲도곡동 쌍용예가 클래식(2011년)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2012년) 등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준공실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2014년 리모델링 수주팀을 신설한 이후 현재까지 총 17개 단지,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공사금액으로 약 3조원 규모로, 국내 건설사 중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가장 많이 한 건설사다. 2019년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해 시장에 첫 진출한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공사비 2947억원 규모 용산구 이촌동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 2018년 강남구 청담동 건영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해 시장에 진출한 GS건설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 1~2개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한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리모델링 사업 TF팀을 올해 팀으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리모델링 사업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용인시 수지 현대성우8단지를 수주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첫 리모델링 사업 진출 단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민들이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을 많이 했다. 리모델링을 하는 단지는 소규모 단지였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도 있고, 시민들 의식도 바뀌어서 규모가 있는 단지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이처럼 건설사들이 최근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정부의 재건축사업 규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2019년 재건축 안전진단 규정을 강화했다. 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부활시켰고, 지난해 6·17대책을 통해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기도 했다. 재건축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 등 지자체도 정부의 규제 기조에 따라 재건축에 부정적 입장인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 사이 재건축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새로운 일감 확보 차원에서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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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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