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주 명예회장이 지난 8일 고향 군민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에 사용해 달라며 1억 5000만원 상당의 KF94 마스크 25만장을 하동군에 기탁했다.
엄상주 명예회장은 "내 고향 하동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마스크를 보내게 됐다"며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엄상주 명예회장이 이날 기탁한 마스크 25만장은 군민의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기탁 당일 13개 읍·면사무소를 통해 전 군민에게 1인당 5장씩 긴급 배부됐다.
윤상기 군수는 "코로나로 침체된 이 시기에 엄상주 회장님의 소중한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한 필수품인 마스크를 잘 써서 하루빨리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상주 명예회장은 이번 마스크 기부에 앞서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고향의 장애인·노인·환경미화원 등 어려운 이웃 지원과 함께 연말 불우이웃 성금, 미래의 희망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기금 기탁 등 꾸준히 통 큰 기부를 이어와 '기부천사'로 정평 나 있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고향의 취약계층 가정에 사랑의 보금자리사업을 추진해 하동읍·화개면 일원에 지금까지 5호 주택 입주식을 갖는 등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중증장애인시설 섬진강사랑의집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2014년부터 시설 장애인과 직원들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은 물론 컴퓨터, 식탁, 운동기구, 이동식 리프트, 시가 8084만원 상당의 '해피 카(Happy Car)' 3대 등을 흔쾌히 기증했다.
또한 '휠체어 길이 있는 나눔 숲' 조성을 위해 1억 2000만원을 들여 시설 인근 부지 990㎡(300평)을 구입해 기부했으며, 김치 저장고가 없어 땅에 김칫독을 묻는다는 소식에 김치냉장고 5대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산책 편의를 위해 시설 인근에 '사랑의 다리' 가설비를 부담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섬진강사랑의집 장애인의 복지향상에 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지정기탁 방식으로 섬진강사랑의집에 4464만원, 하동지역자활센터에 5536만원 등 1억원의 성금을 기부해 하동군 1호·경남 126호·전국 2383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당시 지정 기탁된 성금으로 섬진강사랑의집은 세탁기 구입 등에 사용했으며, 하동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목욕차량을 구입해 보다 나은 목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1927년 하동읍에서 태어난 엄상주 명예회장은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의 현립뢰전공업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 정경학부 3년을 수료했다.
1952년 부산에서 약품판매회사 복산약품을 설립해 부산·서울·대구 등에 직원 480명의 회사로 성장시켰으며, 차남 엄태응 회장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현재 ㈜복산나이스 명예회장으로 있다.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1972년 모범납세자 표창과 새마을운동공로 표창을 비롯해 1973년 석탑산업훈장, 1992년 대통령 표창, 2000년 보건의 날 국민포장, 2012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