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이같은 부동산 상승세가 공급대비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올해에는 실수요가 다소 해소되면서 부동산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거래된 전국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사례를 분석한 결과 압구정동 평균 거래가격이 29억9259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압구정동 외에도 ▲반포동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도곡동 ▲잠원동 등 총 7곳으로 확인됐다. 2017년 1곳에서 2020년 7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고가주택의 상징이던 ‘10억 클럽’ 아파트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났다. 2017년 전국 34개 동에서 2020년에는 113개 동이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울은 32개에서 97개 동으로 급증했다.
직방은 서울에서 10억 클럽 아파트가 급증한 이유로 지난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부동산 거래시장의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은 지방까지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거래가 발생한 읍면동을 기준으로 서울보다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한 비서울 지역의비중은 2017년 55.6%에서 2020년 63.2%로 늘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읍면동은 1275개 동에서 1544개 동으로 크게 늘었다.
아파트 시장을 리드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송파 대신 용산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선 한남더힐 분양전환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나인원한남이 올해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올해는 강남·서초의 순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기도에서는 전통적 부촌으로 불리던 과천과 분당의 약진이 돋보였다. 과천은 기존 재건축단지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단지들이 가격상승을 이끌며 송파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분당은 9위에 포진하며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아파트 평균거래가격 시도별 순위로는 서울이 8억4000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세종(4억3000만원) ▲경기(3억8000만원) ▲부산(3억4000만원) ▲대구(3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2017년 8·2대책부터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며 모든 규제를 받았지만 서울 다음으로 비싼 도시가 됐다.
직방은 부동산 상승세가 올해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난해 이미 거래가 많이 이뤄졌고 실수요가 다소 해소되면서 올해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빅데이터 랩장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엔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보유세 등 제한요소가 너무 많다”며 “부동산거래분석원이 올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자금출처의 불명확성이나 편법증여 형태의 거래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선호지역은 강남권역 일대와 재정비 사업이 활발한 지역들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뚜렷한 상승 요인 없이 상승장에 편승했던 지역들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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