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44.29%(153.91)나 급락하며 19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탑은 올해 들어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게임스탑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이사회 합류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환매수(숏커버링)에 나서며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이 때문에 주가가 더 뛰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탑 매수를 독려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게임스탑은 전날 하루에만 135% 폭등했고 이번주 들어 466% 올랐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대형 헤지펀드들은 개미들의 단합에 엄청난 손실을 내고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업의 펜더멘털과 상관없는 급등 현상에 우려가 쏟아졌고,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계당국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무료 증권거래앱 로빈후드와 인터렉티브브로커스 등이 주가 과열 우려를 의식해 게임스탑AMC·블랙베리 등 최근 개미들의 공격적 매수로 폭등한 일부 종목의 신규 매수를 차단하고 매도만 가능하게 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 개미들은 여전히 공매도 세력과의 결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레딧 게시판에 "게임스탑 주가 폭락을 두려워하지 말라. 계속 매수하자"고 올린 글에는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고 CNBC는 전했다.
이같은 거래 제한에 정치권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월가 저승사자로 불리는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게임스탑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가지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SEC와 다른 금융 규제기관들이 잠에서 깨 자기 일을 할 때가 한참 지났다"면서 "민주당이 이끄는 의회와 새 행정부에서 그들이 할 일을 하게끔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헤지펀드는 마음대로 거래할 수 있는데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 앱의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원 청문회 개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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