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을 희망하는 모집단위에 맞춘 관심과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학생들이 어떤 모집단위를 평소에 희망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 2021학년도 경쟁률을 살피며, 학생들의 ‘최애 모집단위’를 알아보자.
◇어떤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았을까?
2021학년도 서울 주요 15개 대학 학생부종합 전형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숙명여대 숙명인재II(면접형) 전형의 사회심리학과로 43: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원 내 일반전형, 예체능계열 제외) 서강대 심리학과 등 ‘심리’를 품고 있는 모집단위들의 경쟁률 평균은 14.6:1로 15개 대학 전체 인문, 자연 모집단위 경쟁률 평균 10.7:1에 비해 매우 높다. ‘심리학’ 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고, 또래 상담 등의 학교 내 동아리를 통해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동국대 Do Dream 전형의 의생명공학과로 37: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생명과학과 관련된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데다, 대학이 발표한 2020학년도 해당 모집단위의 최종합격자 교과성적이 4.07로 다른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비해 상당히 낮았던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학이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만을 참고하여 그 성적이 낮았다고 해서 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경쟁률이 세 번째로 높았던 모집단위는 동국대 Do Dream 전형의 사회복지학과였다. 36.3: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는 사회복지학과 중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울시립대 17.8:1 경쟁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었다. 2018학년도까지 불교사회복지학과로 모집하였다가, 2019학년도부터 사회복지학과로 소속단과대학과 명칭을 바꿔 모집한다. 이처럼 신규 모집단위나 모집단위 명을 바꾸는 등 수험생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네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의 문화콘텐츠학과였다. 35.9: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동일전형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역시 32.9: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숙명여대 숙명인재II전형 미디어학부는 35.8:1의 경쟁률로 6위에 위치했다. 이처럼 모집단위 명에 ‘콘텐츠’ 또는 ‘미디어’를 품고 있는 모집단위의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학생들이 방송반, 신문반 등 전통적인 동아리 활동 외에도 UCC대회와 같은 교내 활동, 수행평가 등을 통해 발전 가능성,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쉬운 편이다. 또, 기존 방송 외에도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 탓에, 이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 탑5 중 5위는 35.8:1의 경쟁률을 보인 중앙대 탐구형인재 전형의 생명과학과였다. 9명 모집에 322명의 지원이 몰렸다. 2020학년도 38.7:1, 2019학년도 30.7:1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탐구형인재 뿐 아니라, 다빈치형인재 전형 생명과학과 경쟁률도 34.4:1로 높아, 학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수시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의 경우에는 여전히 20~30 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생부를 통해 본인의 강점을 잘 보일 수 있는 모집단위의 경우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유사한 강점을 보일 수 있으므로, 지원 전에 본인 학생부에 대한 경쟁력을 냉철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