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고용 불안’ 느낀다…코로나19 후 더 커져

직장인 10명 중 9명 ‘고용 불안’ 느낀다…코로나19 후 더 커져

중소기업‧50대 이상‧비정규직 근로자일수록 고용 불안감 높아

기사승인 2021-03-04 15:54:27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현재 고용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직장인 3274명을 대상으로 ‘고용 불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현재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8%가 현재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용 불안감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 불안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였다.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정규직(94%)이 정규직(82.4%)보다 많았다. 또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9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재직 중인 기업 규모별로 중소기업 재직자가 91.2%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84.8%, 대기업 60.5% 순이었다.

고용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서’(26.8%)가 1위였고, 대체하기 쉬운 직무여서(22.7%)라는 답변 역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구조조정이 진행됐거나 예정되어 있어서(13.1%), 성장가능성이 낮은 직종이어서(12.6%),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이직, 퇴사가 잦아져서(9.4%) 순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직 중이어서(8.9%),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근로 공백이 있어서(6.6%)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은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고용 불안으로 인해 이직/퇴사를 고민하게 됐다는 응답이 39.3%였고, 업무 의욕이 떨어졌다는 응답자도 36%에 달했다. 이어서 업무 성과가 감소함(11.3%), 눈치보기 야근 등으로 업무 시간이 늘어남(10.6%),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동료들과 사이가 멀어짐(2.7%) 순으로 확인됐다.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79.9%가 코로나19 이후 고용 불안이 더 커졌다고 답했고, 코로나19로 인한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62.7%에 달했다.

구조조정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경우 67%가 직간접적으로 구조조정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중견기업은 62.2%, 대기업은 41.7%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66.9%로 가장 많았고, 20대(63.4%), 40대(62.4%), 30대(61.9%)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현 직장에서 약 48.3세까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세 가량 낮아졌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측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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