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등교수업 일주일째가 지나고 있는 교육현장은 여전히 불안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에 교사들의 백신 우선접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힘을 보탰다.
박 후보는 9일 오전 등교시간에 맞춰 서울 구로구 오류중학교를 찾아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살폈다. 이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교사 및 학부형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백신 우선접종에 대한 의견은 이 자리에서 나왔다.
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학습 격차 해소와 방역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학교에서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하고 집단 면역을 앞당기기 위해 선생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실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백신 접종을 통해 학교생활을 하루 속히 정상화하고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지내는 서울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에 앞서서는 학부모들은 물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 교원단체, 교육부와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등도 교사들의 코로나백신 우선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등교수업 직전인 지난달 26일 “안전한 등교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이 먼저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조건에서 안전한 등교 수업을 위해서는 교직원의 우선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도 같은 이유에서 교사와 어린이집 선생 등의 우선접종을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교사들 먼저 백신을 접종해야한다”면서 교사들의 백신 우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과 독일, 러시아의 예를 들며 “교사들의 백신 우선접종은 중단 없는 교육과 안전한 학교,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백신수급 및 접종을 관장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한 방역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정은경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백신 공급일정이나 공급량에 따라 우선순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땠다.
이어 교육부 등의 요구에 대해 “상반기 접종 목표는 고위험군 보호”라며 “교육부나 다른 학부모들도 교사에 대한 접종순위가 좀 더 당겨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고 있는데, 백신공급 등을 보고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사실상 교사들의 우선접종을 거절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대면교육을 위해서는 백신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게 우리들의 입장이고 이를 계속해서 질병청에 제안하고 있지만, 우리는 제안만 할 뿐 결정은 질병청에서 하는 것”이라며 간절하지만 화답이 오지는 않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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