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쿠키뉴스] 전송겸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동천변 저류지와 유수지 28만㎡에 오는 2022년까지 생활 숲 조성, 야시장 등 체험 컨텐츠 운영, 국민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을 건립하여 지역경제와 시민 여가문화를 이끄는 복합플랫폼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12일 순천시에 따르면 저류지와 유수지는 동천교에서 팔마대교 사이 동천변에 조성된 홍수 피해방지시설이다. 저류지는 순천만의 만조와 집중호우가 겹칠 경우 동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도심의 저지대 침수를 막고자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두었다가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하는 시설이다.
풍덕배수펌프장 유수지는 집중호우로 급증하는 배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저장하거나 강제펌핑하는 시설이다. 순천시는 지난 1962년 8월 28일 195mm의 기록적 폭우로 동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131명 사망, 59명이 실종되는 등 순천시의 2/3이 물바다가 된 홍수 피해를 겪기도 했다.
시는 저류지와 유수지를 집중호우 시에는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방재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평상시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할 수 있는 기능복합화를 추진했다.
이러한 기능복합화가 가능한 공원(생활 숲), 주차장, 문화체육시설의 건립으로 시민문화 여가공간을 확충하고 순천만국가정원의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천변 주변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수변구역의 경관 개선 효과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생활 숲 조성
동천교와 풍덕배수펌프장 유수지 사이에 위치한 저류지 생활 숲 조성공사는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전체 공정률은 60%를 보이고 있다.
생활 숲은 24만5,000㎡ 면적에 마중 숲, 만남의 숲, 생활 숲, 수변생태 습지정원 등 5개 테마로 조성된다. 벚꽃길, 편백숲, 잔디광장, 황금수양버들 등 각종 수생식물과 초화류 등 23만 여 본이 식재된다.
주차창 980면, 산책로 4.6km , 휴게·운동시설 등이 설치되어 휴식과 산책도 가능하다. 수(水)공간은 내륙습지 기능도 담당하면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연계시설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 숲은 코로나 시대 사적 모임 금지, 실내시설 운영 제한 등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라 힐링과 건강을 위한 신체적 활동이 가능한 대안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고 도심 미세먼지 차단 효과도 예상된다.
▶ 생활 숲 내 펼쳐지는 야야(野夜)시장
동천 출렁다리와 인접한 생활 숲 일부에 한국 최고 푸드트럭 야시장이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공정율은 60%이다.
시는 야시장 개장을 위해 지난해 9월 푸드트럭 운영자를 모집했으며, 현재 3월 12일까지 운영자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야시장에서는 시민 나눔장터인 플리마켓도 운영되며, 무대 등 공연시설을 설치하여 각종 문화행사도 개최된다.
음식조리를 위한 상하수도시설도 설치해 수질오염도 예방한다. 시는 클린 야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쓰레기 처리와 친환경 용기 사용 등 운영자와 이용자의 교육도 강화한다.
순천시 야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다른 지역 야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조성됐다면 순천시 야시장은 야야(野夜)시장으로 야외 숲에 배치함으로써 코로나19 시대에 밀집과 밀폐로 인한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양한 밤문화 콘텐츠 체험활동을 통해 야간관광 활성화와 머무는 순천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로도 모색하고자 한다.
▶ 가칭)어울림센터 - (장애인)국민체육센터 + 공공도서관 건립
순천시는 팔마대교 아래 풍덕배수펌프장 유수지(풍덕동 1789외 1필지) 31,109.2㎡를 일부 복개하여 (장애인)국민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을 건립한다.
가칭)어울림센터로 불리는 이 공간은 2020년 정부의 생활 SOC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중 심사를 거쳐 최종 설계안이 확정되고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체육센터(연면적 35,000㎡, ±5% 범위 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공공도서관(2,800㎡ ±5% 범위 내)은 오천지구 신도심의 조성에 따른 걸어서 5분 내 도서관 배치라는 도서관의 도시이자 교육도시 순천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
시는 ‘어울림센터’라는 명칭이 갖고 있는 상징처럼 시민 여가문화 활동 장려와 공동체 형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한다. 바로 옆 생활 숲과 야시장 등 주변시설과 연계한 외부 교통, 내부 동선도 고려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동천은 선형 공원으로 도시의 친환경의 척도를 보여줌과 동시에 하류에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품고 세계로 뻗어가는 가능성 공간이다”며 “이러한 동천변에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지갑을 채우는 공간이 들어서게 되면 생태와 교육·문화가 경제로 이어지며 사람을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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