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천마지구 개발 도면 나돌아 ‘땅 투기 부추겨’

전주 천마지구 개발 도면 나돌아 ‘땅 투기 부추겨’

개발계획안 용역 전 세부용도 표기된 도면 부동산 업계에 퍼져
부동산 투기꾼들 ‘노른자 땅 독식’ 소문 일파만파

기사승인 2021-03-24 15:34:04
전주시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에 내걸린 천마지구 개발도면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LH공사 직원들의 수도권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 천마지구내 토지 세부용도가 표기된 개발 도면이 부동산업계에 나돌면서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전주 천마지구 개발사업은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전주2대대 도동동 이전이 완료되면, 군부대 부지(18만㎡)와 인근 사유지(28만㎡) 등 송천동·호성동 일대 47만㎡ 규모로 개발이 추진된다. 

당초 2024년까지 도도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전주2대대 이전이 인근 김제, 익산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표류하면서 천마지구 개발도 발이 묶였다. 

전주시는 올해 전북개발공사에 천마지구 부지의 개발계획안 용역을 의뢰해 추진 중이다. 도시개발계획안 수립 용역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나 천마지구 부지 활용계획의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천마지구의 40%에 해당하는 전주대대 부지는 국방부와 전주시가‘기부 대 양여’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주)에코시티개발이 개발하고, 60%에 해당하는 사유지는 전북개발공사가 개발을 추진한다.

문제는 도시개발계획안도 수립되지 않았는데 전주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천마지구내 토지에 공공주택부지, 상업부지, 공원지역, 주차장 등 세부용도가 표기된 도면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주시의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이 유출되면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코시티 1단계 사업이 완료된 2017년부터 인근 천마지구 개발사업에 관심이 쏠리면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이미 천마지구 노른자 땅을 모두 사들였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번졌다.

전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에코시티 개발사업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컸는데 천마지구 개발도 부동산 투기꾼들이 개발 이익을 노려 대규모로 땅을 사들였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도시개발사업 수립 용역 단계에서 이미 사업지도가 널리 퍼졌고, 고위 공직자와 정치권 인사들과 관련된 투기꾼들이 대규모로 땅을 사들였다는 의혹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전주시가 최근 LH공사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간부급 공무원 등에 대한 부동산 투기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 천마지구를 중심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천마지구 지정 이후 주민들에게 공람한 내용에 개발계획(안)이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구 지정 이후 사업이 확정되는 않은 상태에서 변경될 수 있는 도시개발 사업지구 개발도면으로 부동산 투기꾼들이 큰 이득을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주시와 국방부, 에코사업단은 2005년 35사단 이전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호성·송천·전미동 등 북부권을 개발하는 에코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옛 35사단 부지에 조성한 에코시티 1단계 개발은 2014년 착공해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됐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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