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화려한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한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가 30일 성남시립교향악단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33회째인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는 아시아 최고(最古), 최대(最大)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이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한화의 사회공헌활동으로 한화그룹은 22년간 단독 후원을 해 왔다.
한화그룹 측은 “코로나19로 많은 클래식 공연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화그룹과 예술의전당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과 문화예술계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에는 전국 21개의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이는 지난 2012년 21회 공연 이후 최대 규모다.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총망라돼 음악계는 물론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뉴노멀이 된 만큼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안방 1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도 준비했다. 콘서트장 입장 관객에 대해서는 객석 띄어 앉기 등 관람객 인원 제한, 체온측정, 공연 중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이 철저히 적용된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거나 콘서트장에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비대면 라이브 관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 모든 공연은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 되며, KBS Classic FM에서도 실시간 감상이 가능하다.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도 400인치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봄날 저녁 달빛 아래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관현악 공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꽉 찬 음향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대편성의 관현악곡도 준비됐지만 올해 공연에서는 악기 편성을 축소하고 새롭게 곡을 편곡하는 등 소편성 곡들이 많아 졌다. 모차르트, 멘델스존 같은 고전주의 작품부터 하이든은 물론 현대 작곡가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뉴 노멀 기준 제시
당연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우리 음악계를 삼킨 지구적 난관을 짚어 보고 전진을 위한 음악적 고민을 교향악축제에 담았다. 하이든부터 윤이상과 김택수 및 현대음악까지 음악사의 전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번 교향악축제를 수놓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기를 누렸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소편성 곡과 꽉 찬 음향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관현악곡이 어우러져 보다 다양하고 풍성해질 우리 음악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유행처럼 반복되던 기존 관현악 레퍼토리를 탈피해 극과 극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교향악축제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각 오케스트라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창원시향은 닐센 교향곡 제4번‘ 불멸’을 통해 희망찬 미래에 대한 의지를 노래한다. 부천필하모닉과 강남심포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으로 지친 현 상황을 위로하며 비교 감상의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시향과 부산시향은 각각 윤이상의 체임버 심포니, 김택수의 짠!! 으로 현대음악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모차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다양한 레파토리가 선보인다.
음악계를 대표하는 지휘자들이 펼치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음악 경연에 관심이 모인다. 연륜과 깊이감으로 무장한 국내 중견 지휘자들이 나서는 성남시향(금난새), 창원시향(김대진), 부천필하모닉(장윤성), 춘천시향(이종진), 경북도립(백진현), 강남심포니(여자경), 포항시항(임헌정) 등이 관객을 만난다.
또한 30~40대 국내 대표 젊은 지휘자들이 이끄는 KCO(정민), 과천시향(서진), 인천시향(이병욱), 진주시향(정인혁), 부산시향(최수열), 수원시향(최희준), 군포 프라임필(박준성), 원주시향(김광현), 광주시향(홍석원), KBS교향악단(차웅), 그리고 외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향(오스모 벤스케), 코리안심포니(다비드 레일랑), 대전시향(제임스 저드), 경기필하모닉(마시모 자네티)까지 다채로운 개성이 채울 포디엄에 눈길이 모인다.
교향악축제의 밤을 수놓는 주인공은 단연 협연진이다. 올해는 건반악기의 대두가 눈에 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윤홍천, 김다솔, 손정범, 신창용, 문지영을 비롯해 떠오르는 신예 임윤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손민수, 이진상, 경희대의 김태형, 중앙대의 박진우 교수까지 실력파 협연진을 자랑한다. 또 교향악축제 최초로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연주할 안종도에 대한 기대도 예사롭지 않다.
이 외에도 신시내티 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한 플루티스트 최나경,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인 플루티스트 김유빈, 서울시향 수석을 역임한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2012 퀸엘리자베스 4위에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에스메 콰르텟의 리더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김민지, 2015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인 크리스텔 리와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최연소 입상자인 첼리스트 요나단 루제만,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양성원, 2011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의 수석 바수니스트 유성권까지, 내로라하는 국내외 협연진을 한자리에 모두 모았다.
◇한화그룹, 22년째 교향악축제 후원으로 클래식 대중화 이끌어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는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다. 전국 각 지역의 교향악단들이 흥행과 연주력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행사로, 신인 연주자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클래식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연 티켓 가격은 1~5만원으로, 일반 오케스트라 공연의 절반 수준이다. 예술의전당의 뛰어난 기획력, 출연진들의 재능기부형 참여, 그리고 한화의 지속적인 후원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이다.
한화와 교향악축제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면서 교향악축제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후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후 한화는 2000년부터 22년째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가 후원을 시작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총 351회 공연에서 353개 교향악단과 399명(팀)의 협연자가 무대에 올라 1024곡을 연주했다. 이 기간 누적 관객은 52만명에 달한다.
클래식 후원 대부분이 일회성이거나 단기 후원인 점을 고려할 때, 22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한화의 교향악축제 후원은 예술단체와 기업의 모범적 상생협력 모델로 22년이라는 기간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감사의 표시로 2009년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 회장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했다. 또 후원 20년째인 지난 2019년에는 후원기념 명패를 제작하여 음악당 로비 벽면에 설치하는 제막식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교향악축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될 뻔 했으나 한화그룹과 예술의전당의 협력을 통해 8월로 옮겨 철저한 방역수칙 하에서 치러졌었다. 축제의 명맥을 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문화예술계에 단비가 됐고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더 큰 평가를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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