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100개사 중 58%가 올해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않았거나 작년 대비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은 48%, 지난해 대비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0%였다. 올해 투자계획이 아직 없거나 유지·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49.3%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을 투자 위축의 이유로 꼽았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기업도 21%였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신규 사업 진출(4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대 기업 중 과반이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총투자금액은 82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체 투자금액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의 투자 결정에 연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5.5점에 그쳐 국내 기업들이 대체로 국내 투자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점 미만의 점수를 주며 투자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은 28.0%로, 50점 초과 점수를 준 기업 비중인 11%보다 약 2.5배 많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규제 완화(47.0%), 금융지원(43.0%), 세제지원(41.0%) 등을 꼽았다.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규제로는 지자체 인허가 및 심의규제(23.6%), 환경규제(18.0%), 고용 및 노동 관련 규제(18.0%), 영업활동 제한(16.2%)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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