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민이 지켜낸 ‘한풍루’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무주군민이 지켜낸 ‘한풍루’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일제강점기 영동에 팔려간 누각, 무주군민들이 성금 모아 되찾아

기사승인 2021-04-21 12:25:17
전주의 한벽당, 남원 광한루와 함께 ‘호남삼한(湖南三寒)’으로 불린 무주의 한풍루 

[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무주의 ‘한풍루(寒風樓)’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되면서 역사적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주 한풍루는 전주의 한벽당(寒碧堂), 남원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호남삼한(湖南三寒)’을 불렸다.  

21일 무주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평가에서 한풍루는 일제강점기 충북 영동군으로 팔려갔던 누각을 다시 찾아와 문화재를 지켜낸 무주군민들의 의지 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한풍루는 무주를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역사적으로도 학술적 가치를 간직한 국가 보물”이라며 “한풍루를 비롯해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을 지역민들과 함께 소중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무주관아 누정으로 세워진 한풍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 누각으로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고 많은 시문을 남겨 놓았다.

적성지에 수록된 ‘아사누정기 한풍루조’에 따르면 1576년 백호 임제가 무주를 찾아 산수가 수려하고 아름답다고 칭송하고, 한풍루를 ‘호남제일’이라고 칭했다고 전해진다. 

한풍루는 1592년 왜군의 방화로 소실됐다가 1599년 복설돼 1783년까지 보수, 중수과정을 거쳐 1910년 이후 불교 포교당과 무주 보통학교 공작실로 활용되기도 했다. 

1936년에는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 금강변으로 옮겨지는 수난을 겪었고, 1960년대 한풍루복구추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주민 성금모금을 통해 환수해 1971년 무주군 무주읍 지남공원의 현 위치로 이건했다.

한풍루 이건 과정에서도 원부재를 최대한 활용해 역사성과 건축성, 학술성이 뛰어난 누정 건축물의 가치를 높였다. 조선시대 명필 한호(석봉)가 쓴 현판은  보존처리 후 다시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한풍루에는 강암 송성용(1913~1999)의 작품과 2002년 제작된 석봉의 모각품이 걸려있다. 

한풍루는 지난 1973년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됐고, 무주군은 2019년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을 추진해왔다.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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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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