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에 공매도까지 증시 추락…"피 말린다" 개미들 패닉

매도에 공매도까지 증시 추락…"피 말린다" 개미들 패닉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대금 이틀째 1위

기사승인 2021-05-13 06:21:53
12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공매도까지 더해지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의 놀이터"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는 11.5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마쳤다. 

외국인은 전날 2조원 이상 순매도에 이어 이날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월 26일(2조829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관도 2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3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이 이날에도 2조9794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했지만 지수 상승 반전을 노리기에는 부족했다. 

매도세 속에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8%(1200원) 하락한 8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원선 아내로 떨어져 '7만 전자'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대만과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 중반대로 재차 상승하며 외국인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는 공매도 물량이 1조원 가까이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8159억원으로 재개 첫날인 지난 3일(8299억원)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1525억원)보다 10.3% 늘어난 1681억원이다.

코스피에선 삼성전자에 924억원이 집중돼 공매도 거래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코스피에서 가장 많은 규모인 840억원의 공매도가 집중되기도 했다. 현대차 481억원, LG디스플레이 329억원, 네이버(NAVER) 269억원, 삼성전기 236억원, SK하이닉스 235억원, SK이노베이션 201억원 등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273억원, 카카오게임즈 106억원, 현대바이오 91억원, 셀트리온제약 69억원, 씨젠 57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이들 기업 주가 낙폭은 셀트리온헬스케어 -3.16%, 카카오게임즈 -3.96%, 현대바이오 -7.20%, 셀트리온제약 -3.48%, 씨젠 0.37% 등이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360억원이다. 전체 거래대금(9840억원) 중 85.0%를 차지한다. 기관은 전체 대금의 13.7%인 1352억원을 거래했다. 재개 이후 최대치다.  

주가 하락하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일부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공매도로 지적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공매도 재개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진다.

한 누리꾼은 "공매도 꾼들이 물 만났다"면서 "최근 하락세에 기름을 들이붓는다. 오늘만 외인과 기관이 1조원 공매도를 했다. 답답하다"고 했다. 

주린이(주식 초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이게 진짜 공매도인가"라면서 "이렇게 공매도를 치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주가가 내려갈까. 언제부터 회복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매도는 이제 시작" "국민 피눈물 팔아서 국가 경쟁력 높인다" "외인·기관이 대놓고 개미 빨아먹는 제도" "삼성전자 보니 피말린다" "공매도 상환 기간을 정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6시15분 기준 '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아닌 기관에게도 공매도 상환 기간을 설정해 주십시오'란 청와대 국민청원은 8만1009명의 동의했다. 같은 시각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국민청원은 18만1509명의 동의를 얻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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