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지난해 광복 75주년·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남북 의료분야의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한 이해와 소통의 어려움을 사전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한반도 공동체의 기초 토대를 다지기 위해 연구가 추진됐다.
연구 대상은 의료 영역의 근간이 되는 내과 용어를 우선으로 했으며, 질병명, 의료행위명과 같이 진료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대상이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ore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Diseases) 및 건강보험 행위 목록표에서 내과분야 의료용어를 추출하고, 추출된 용어는 ▲남측용어의 용어화 ▲북측용어 확인 ▲남북의료용어 비교 단계를 거쳐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남측용어의 용어화는 의학계․보건의료계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 ‘영한․한영 의학용어집’(제6집, 2020)을 기준으로, 전문 용어의 원칙과 언어학적 원칙을 고려해 정비했다. 북측용어는 ‘림상의전’(2016), ‘영조일 의학대사전’(2020) 및 최신 의학 논문 등을 기준으로 검토했다.
남북의료용어 비교는 남측 내과 전문가와 탈북 의료인이 교차 검토했다. 영문명을 기준으로 남측용어와 북측용어가 대응되는 일치형을 먼저 확인하고, 영문명을 기준으로 대응되지 않지만 내과용어로서 의미가 있는 경우는 북측 자료를 바탕으로 용어를 조합해 생성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일치형이 있는 용어 ▲북측 조합 용어 중 수용성이 높은 용어 ▲남측 내과 전문가와 탈북 의료인이 검증한 다빈도 사용 용어로 총 4912개가 용어집에 등재됐다.
아울러 서로 다른 남북의 내과 의료용어를 국민들이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 내 검색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도영미 혁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내과 분야 최초의 남북의료용어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며, 향후 남북한의 의료용어 비교 연구는 물론 북한의 의료관련 연구 활동 및 학술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남북의 서로 다른 의료용어로 인한 불통과 혼란 등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내과 이외 의료분야 등 남북의료용어 비교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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