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사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공판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검찰은 한 검사장에게 지난해 7월29일 정 차장검사와 몸싸움을 벌이게 된 경위에 대해 질문했다.
한 검사장은 “당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수사를 중단하라고 권고한 직후였다.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또 한다고 하니 황당했다”며 “(압수수색으로) 6월에 바꾼 휴대전화를 왜 압수수색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 검사장이 변호인을 부르겠다고 하자 정 차장검사는 ‘급속을 요하는 사건’이라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이게 그렇게 급속을 요하는 사건이냐고 강하게 (불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정치적 수사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며 “프레임을 갖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방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채널A 사건 수사팀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거나 감독받지 말라는 내용이다.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유착해 취재원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검사장은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은 같은 달 한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사를 지휘하던 정 차장검사와 한 검사장이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정 차장검사가 한 검사장을 폭행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의 증거 인멸 시도를 막으려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부딪혔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이 전 기자와 유착 의혹 관련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다. 채널A 수사팀 또한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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