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시장에 등장한 ‘파라바이오틱스’…‘생균’과 ‘사균’ 효과는

유산균 시장에 등장한 ‘파라바이오틱스’…‘생균’과 ‘사균’ 효과는

기사승인 2021-06-17 11:20:28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수천억에서 조 단위 유산균 균체를 섭취한다는 파라바이오틱스(para-biotics) 개념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라바이오틱스는 ‘~에 준한다’는 개념을 가진 접두어 para-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한 개념이다 잘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의미한다면 파라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에 준하는 성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파라바이오틱스는 학술적으로 불활성 유산균, 즉 스스로 생존 활동을 하지 않은 유산균을 의미한다. 근래에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산균 사균체를 파라바이오틱스로 보면 된다. 

파라바이오틱스 업계는 기존 유산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프로바이오틱스 활용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유산균은 장까지 살아가야 한다는 기존 틀을 반박하고 있다. 유산균의 건강증진 효과는 유산균의 생존 활동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유산균의 성분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라는 게 파라바이오틱스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측의 주장이다. 특히 유산균의 균체 성분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 유산균이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는 핵심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산균 사균체 전문기업 큐옴바이오 김완재 대표는 “최근 많은 연구들이 유산균 생균과 사균의 효과차이가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이미 죽은 상태의 유산균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2004년 발표된 바 있고, 2016년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된장 유래 유산균 생균과 사균의 효과가 동등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바이오틱스는 섭취 균수 측면에서도 기존 유산균 섭취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규정된 일일 섭취량 1~100억 마리 수준이 아니라 수천억에서 조 단위 섭취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내 생존 활동이 없다는 것은 미생물로 인한 이상 반응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고, 그 때문에 파라바이오틱스로 섭취할 경우 고농도로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일본의 경우 현재 수천억에서 조 단위의 제품이 상당히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 건강식품,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호시케미컬즈의 최영길 한국지사장은 “일본에서는 유산균 사균체 시장이 전체 유산균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할 만큼 활성화 되어있다”며 “유산균 생균은 장 건강, 고농도 유산균 사균체는 면역증진이라는 인식도 강하게 잡혀있다”고 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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