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올라 석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분기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7.39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5% 올랐다. 이는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2월(1.1%), 3월(1.5%) 점차 폭을 키워가다가 4월(2.3%)에 처음 2%대에 진입했다. 이어 5월(2.6%)에는 9년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4% 상승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0.4% 올랐다. 전월(12.1%)보다는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달걀의 경우 AI(조류독감)의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54.9% 급등했다. 정부가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000만개로 확대했지만, 여전히 가격이 내려갈 기미는 없는 상태다. 이외에도 마늘(48.7%), 고춧가루(35.0%)도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2.7%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 5월(3.1%)에 이어 지난달까지 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2.4%), 휘발유(19.8%) 등 석유류가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0.6%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5%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5.5%) 등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2.3% 오르며 2019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오르고 외식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상승률이 8.3%에 이르렀고 식료품·비주류음료(6.5%), 음식·숙박(2.2%) 등도 올랐다. 반면 통신(-2.3%), 교육(-0.7%)은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2분기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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