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양대인 경질, 조마쉬 대표와 결정”

T1 “양대인 경질, 조마쉬 대표와 결정”

기사승인 2021-07-15 14:05:06
양대인 감독이 경기 승리 후 선수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T1은 15일 오전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와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서머 스플릿을 단 8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나온 충격적인 발표였다.

T1은 같은 날 오후 1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폴트’ 최성훈 단장이 T1측 대표로 나서 코치진의 경질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했다.

양대인-이재민 감독 코치를 시즌 도중 경질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T1 LoL팀 단장으로서 선수들과 선수단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선수들과 감독, 코치와 많은 얘기들을 하면서 항상 생각을 해왔다. 어떻게 이끌어야 선수단이 조금 더 연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무대에 섰을 때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선수단의 의견을 많이 듣고,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 프로게이머 경험 등을 고려해서 코치진을 교체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잘하고 있는 팀 못하는 팀, 이런 걸 떠나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양대인 감독님 이재민 코치님 전부 열심히 해주시고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저희가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돼 계약종료 결정을 내렸다.”

서머 시즌 8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없었나?

“팬들이 우려를 많이 표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면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를 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당연히 선수들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 봤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의 의견을 들으셨다고 했는데 선수들도 감독의 해임에 동의했나?

“감독 해임에 동의할지 알고 싶으면 선수단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 시즌 중간에 단장으로서 감독의 해임에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안 좋은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따로 질문은 하지 않았다. 다른 얘기를 하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따로 판단을 했다.”

스타더스트-모멘트, 두 코칭스태프가 남은 기간을 이끌어 가는데, 이 선택이 더 좋은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하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말씀드린다. 잔여경기 플레이오프까지 어떻게 풀어나갈지 충분히 고려를 했고, 스타더스트, 모멘트 남은 두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이끌어나가게 되는데 선수단을 지켜보고, 선수단과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대인-이재민 코치는 롤드컵 우승팀 출신 감독이다. 스타더스트, 모멘트 코치가 이 두 코치들 보다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하신 이유가 있나?

“잘하는 다섯 명의 선수를 모아 두었을 때, 꼭 좋은 팀이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 개개인 선수들의 능력치가 뛰어날 수 있지만 꼭 플러스 시너지로 작용할 것인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멘트, 스타더스트 코치님들의 역량이 떨어진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역량이 뛰어나서 진행했다 보다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교체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해임의 최종 결정권자가 단장인가?

“해임 최종 결정권자가 나라고 묻느냐면 물론 LoL팀 총 책임을 지는 단장이고 많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맞지만 나 혼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일이라는 걸 잘 알 것 같다. 함께 일하시는, 상사 분들과 논의를 한 이후에 결정이 됐다.”

‘상사들과 함께’라고 말했는데, 상사는 정확하게 누구를 의미하나. 

“조마쉬 대표와 많은 논의를 했다.”

SK 텔레콤 T1과 컴캐스트가 합작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운영하는 거로 알고 있다. 이번 결정은 SKT보다 컴캐스트 쪽에서 더 많은 결정을 내렸다고 봐도 될까.

“그런 건 말씀드리기 어렵고 조마쉬 대표님과 얘기를 나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조마쉬 대표는 이번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해임하면서 어떤 이유를 말했는지?

“구단의 결정이니까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기존 코치진의 로스터 운영에 프런트가 깊게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가?

“나를 프런트라고 가정한다면 양대인 감독도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의견도 수용이 되었으니 관여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새로운 감독 선임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아직까지는 없다.”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팀플레이 및 인게임 콜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강하게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잡음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주었나.

“결정을 할 때 컴퓨터처럼 1%, 2%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지켜보는 모든 것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연습이라든가 평소 생활이라든가 영향이 없다고는 생각 할 수 없다. 작은 부분을 놓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큰 부분을 봤다.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2년 연속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했는데,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프론트가 문제라는 팬들의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한 쪽이 100% 문제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감독들이 문제였냐, 명확한 큰 잘못이 있었을 땐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것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생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누가 잘못했고 그런 개념이 아니고 같이 있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런 것을 중점으로 결정을 내렸다.”

번 결정은 상사분들과의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도달되었다고 설명했다. 단장님 개인적으로도 감독-코치를 '오늘' 해임하는 것이 최선의 경질 시점이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을 드리겠다. 해임하기로 한 것은 오늘 결정된 것이 아니다. 충분한 논의를 오랜 기간 거쳐서 결정이 된 것이고, 이번 주 초에 정확히 결정이 됐다. 선수단에게는 화요일에 전달이 됐다. 최선의 경질 시점이었다고 묻는다면 ‘네’라고 대답하긴 어렵지만 더 늦기 전에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려고 움직이려고 했다.”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선수단이나 양대인 이재민 코치진 반응은 어땠나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일이다보니 감독 코치님은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았다. 선수단의 경우에도 놀랐다. 이런 얘기를 들은 건 처음이었으니까. 선수들 같은 경우는 잘 추스르려 노력하면서 스크림도 곧바로 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구마유시 선수가 개인 방송에서 힘듦을 토로하기도 했다. 팀 내부 문제가 어떤 것이었나?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어수선하고 당황스러워 하는 선수들이 있을 거다. 어제도 그랬고 최선을 다해 연습을 했고 승리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것을 옆에서 보아온 입장에서 팀 내부 입장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 선수들은 더 힘들어지고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계약 종료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해왔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는 계약이 도중 종료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었나?

“어떠한 생각을 두 분이 하고 있었는지 판단은 못하는 상황이다.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계약이 도중 종료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팀에 악영향이 가지 않겠나. 단장으로서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계약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도중 계약이 종료될 수도 있는 거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감독 코치진의 해임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나은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판단이 틀렸다는 결과가 나오면 누가 책임지는가

“이건 미묘한 질문이다. 한 마디로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서 판단이 옳았다는 결과가 나오면 거꾸로 얘기했을 때는 다 좋지 않을까?.”

T1의 2021년 목표는?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내려고 하고 있다. 목표하는 성적은 서머 시즌 우승이고, 롤드컵에 진출하고 나서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하는 성적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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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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