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추세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확산’이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한 번 공언하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14개월 연속 동결됐다. 또한 지난해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월에 이어 아홉 번째다.
금통위는 지난 5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하지만 이후 총재 기자간담회, 71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통화 긴축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4차 대확산이 시작되자 경제 안정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금통위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산 관련 불확실성이 잠재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전개 상황, 성장·물가 흐름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에 따라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자는 소수의견이 1명 나왔다. 고승범 금통위 위원은 금리를 0.25%p를 올린 0.75%로 인상하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 금통위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으로 국내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앞으로 경제 추이와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4차 대유행이 경기 회복세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존 올해 성장률 전망(4.0%)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시사했던 금리 인상을 올해 하반기 내에 시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8월 금통위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따라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당분간’이라는 표현은 안쓰는 게 낫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인상을 결정한 바 없고, 시간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금리인상 시점은) 코로나 상황에 달려 있고, 우리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4차 재확산으로 소상공인의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오는 9월 종료가 예정됐던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연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대상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확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냐는 질문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다시 점검하면서 동 대출 연장, 필요시 강화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상환유예조치도 9월말 종료되는 걸로 돼있는데 최근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지원대상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가 면밀히 점검해서 적절한 결정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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