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2405억 달러 보다 26.1% 증가한 303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8년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2018년 상반기 수출 실적은 2967억 달러였다. 당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실제 2018년 연간 수출이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상반기에 2405억 달러를 기록 2019년 대비 11.3% 줄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역대 최고치 수출 실적을 달성했던 2018년 상반기보다 65억 달러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수출이 일시적인 감소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V자 반등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이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상반기 수출 실적 달성에는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승용차 등을 포함해, 철강, 정밀기기, 의약품 등도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에 철강‧정밀기기‧의약품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고, 반도체‧승용차‧컴퓨터주변기기는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품목 모두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고,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이 2018년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승용차가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583억 달러로 작년 상반기 보다 21.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역대 1위 기록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상반기로 당시 수출액은 624억 달러였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대만, 베트남 수출이 2018년 상반기보다도 늘어 수출 비중 확대돈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15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9년 상반기 대비 26.2% 감소한 수치였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보다 50.4% 증가한 225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상위 5개 국가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이동제한에 따른 수요감소, 유가하락으로 가장 큰 수출 감소를 보였던 석유제품도 162억 달러로 회복하며 작년 보다 25.4% 증가했다. 특히 역대 1위 수출 실적을 달성한 철강제품의 경우 상반기에만 243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수출액이 28.7% 늘었다. 정밀기기와 의약품도 각각 65억 달러, 42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 28.1%, 36.1% 늘었다.
주요 국가별 수출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베트남은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465억 달러로 작년 대비 34.5% 늘었다. 또 유럽연합 수출액 314억 달러, 베트남 258억 달러를 달성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가 44.5%, 22.2% 증가했다.
우리나라 수출 1위 국가인 중국 역시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2108년 상반기(792억 달러)에 근접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액은 76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3.9% 증가했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6월 월간 수출입 현황 및 무역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보다 39.8% 늘어난 548억달러, 수입은 40.7% 늘어난 504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흑자는 45억 달러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6월 1위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승용차,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선박,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은 증가했다. 반면 액정디바이스는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원유, 기계류, 승용차 등은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소맥은 감소했다.
한편, 국내에 들여오는 원유 수입단가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증가했다. 원유 수입단가(달러/배럴)는 지난 2월 57.1에서 3월 63.6, 4월 66.4, 6월 69.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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