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길 코스와 응급 대처 방안 및 전화번호를 소개한 내용을 목에 걸을 수 있는 표찰을 주어서 너무 좋았다. 내려올 때 반드시 표찰을 반납할 것을 당부했다. 숲해설은 하루에 2번 오전 9시, 오후 1시에 이루어진다. 숲해설사와 함께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하여 시간을 지켜야 한다. 우리 부부는 오전 10시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탐방로 A - B - C 코스로 다녀 왔다. 숲의 규모와 삼나무의 크기가 엄청나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남연구시험림은 한라산의 남동사면 해발 300~750미터에 위치한다. 주변의 사려니오름(524m), 거인악(529m). 마분악(425m)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탄하다. 연 강수량은 3,000mm 정도로 많은 편이라고 한다. 온대와 난대, 아열대의 기후 특성을 함께 가진 나무가 함께 분포되어 있다.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흰새덕이, 굴거리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함께 있다.
한남연구시험림의 백미는 삼나무 조림지라고 말할 수 있다. 팔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굵고 큰 삼나무가 이곳저곳에 많이 있다. 일본에서 가져다가 심은 삼나무를 보면서 한일관계의 양면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100분 정도 걸으며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숲의 색다른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한남연구시험림을 꼭 탐방하며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하고 싶다.
아내가 전에 친구들과 제주도에 와서 골프와 관광을 하면서 기억이 남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표선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모처럼 갈치구이 정식을 맛보았다. 1인당 50,000원으로 제법 비쌌지만 마지막 날 제주도에서 잘 먹고 싶은 생각에서 선택했다. 갈치구이가 나오기 전 회와 초밥, 기타 해산물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아내는 전에 왔을 때보다 여러모로 훨씬 부족하여 실망하였다. 고객이 많이 오면서 초심을 잃고 식당을 운영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웠다. 살아가면서 초심을 지키며 일관성과 계속성을 유지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 식사 후 표선해수욕장 백사장을 거닐며 맑고 푸른 제주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제주민속촌박물관에서 100m 떨어진 표선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200m, 너비 800m, 평균 수심 1m, 백사장 면적 16만㎡, 총 면적 25만 1000㎡로 제주도에서 큰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둥그런 호수 같은 모양으로 썰물 때면 백사장이 원형으로 드러나 매우 아름답다. 특히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하면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 이곳저곳이 소나무숲으로 울창하게 덮여 있고 잔디가 깔려 있어 야영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매년 7월 말~8월 초에는 백사장에서 표선리청년회가 주관하는 표선백사대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개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한다. 주변에 제주민속촌박물관, 성읍민속마을, 남원큰엉, 섭지코지, 제주신영영화박물관 등 관광명소가 많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관광을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