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T1 소속 트위치 스트리머 지수소녀(본명 박지수)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5일 지수소녀는 자신의 트위치 채널에서 T1과 KT 롤스터의 서머 시즌 경기를 중계했다. 그런데 T1 소속 스트리머라는 신분에 맞지 않게 중계 내내 KT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 시청자가 “왜 KT를 응원하느냐”고 묻자 “전 원래 언더독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17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담원 기아를 응원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담원 기아 챔피언들이 전사할 때마다 안타까워했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내가 왜 T1을 응원해야 해?”라며 “나는 LCK를 보는 것뿐인데, 그저 소속팀이 T1인 것 뿐인데”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T1은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기 스트리머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울프’ 이재완 등 T1 소속 프로게이머 출신 외에도 ‘갱맘’ 이창석, ‘크레이지캣’ 김동희 등과 손을 잡고 T1 알리기에 나섰다. 지수소녀 역시 이런 과정에서 T1의 파트너가 됐다. T1 파트너 자격으로, T1의 스폰서인 나이키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고 또 다른 스폰서 ‘시크릿랩’으로부터 의자까지 선물 받았다. 이를 미루어 보면, 지수소녀에게는 T1을 홍보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한 팬은 “A 회사 화장품 모델이면서 뻔히 B사 화장품을 홍보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T1이 위약금을 요구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수소녀의 의아한 행보를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돈은 돈대로 받으면서 다른 팀을 응원하는 게 소속 스트리머라고 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T1은 “물의를 일으킨 지수소녀에게 급여 50% 삭감, 10일간 방송 중단의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지수소녀 뿐만 아니라 소속 스트리머 모두가 더욱 성숙한 방송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수소녀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계약서에 명시된 행동 수칙을 어겼으며, 이로 인해 계약서에 따른 구단의 징계를 받게 됐다. 이와 별개로 T1 소속 스트리머로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할 필요가 있음에도 그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T1의 징계와 지수소녀의 사과에도 팬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속감이 없는 것이 밝혀졌는데 지수소녀의 T1 콘텐츠를 어떻게 즐길 수 있겠느냐는 것. T1이 위약금을 감수하더라도 지수소녀와의 계약을 파기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지수소녀는 지난 4월에도 LoL 여성 아마추어 대회인 ‘레이디스 리그’ 로스터 제출 마감 하루 전, 팀원들에게 불참을 통보하고 잠적하는 등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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