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저번 경기 승리했지만 경기력이 깔끔하진 않았어요. 오늘은 강팀인 젠지 상대로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리브 샌드박스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활짝 웃었다. 리브 샌박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선두 젠지e스포츠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의 패배를 설욕한 리브 샌박은 7승 대열에 합류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리브 샌박은 2라운드 들어 연패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경기력이 흔들렸다. 이상호는 “메타도 변하고 챔피언에 대한 연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체적으로 보면 팀 플레이적으로 팀이 하나가 되는 느낌의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며 젠지전 승리 비결을 전했다.
이상호는 이날 3세트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며 포인트 600점으로 이 부분 상위권에 자리했다. 올해 T1에서 리브 샌박으로 이적한 이상호는 서머 시즌 들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중계진은 “이상호가 알을 깬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상호는 “안 좋았던 모습을 지웠다”며 “시야를 먹다가 잘리던가, 안 좋은 타이밍에 이니쉬를 한다든가, 이상한 동선을 잡는 등 나쁜 습관들을 고쳤다”고 설명했다.
이상호는 “서포터 출신인 ‘조커’ 코치님이 내 머리에 잘 박히게 설명을 잘해주셨다”며 “이러이러한 플레이를 요구해주셨고, 그걸 내가 잘 깨닫고 플레이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이상호는 듀오 인접률이 리그에서 최하위를 다툴 정도로 로밍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이에 이상호는 “메타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고, 또 팀마다도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자세한 건 얘기할 수 없지만 우리 팀은 현재 상체가 더 중요하다고 해석하고 있다”며 “지금은 바텀과 멀어지는 플레이 방향성을 유지 중이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갈 길이 바쁜 리브 샌박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친정팀과의 맞대결이라 이상호로선 더욱 동기부여가 생기는 상황. 이상호는 “젠지전도 쉽지 않았지만 T1도 정말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잘했던 부분들은 그대로 하면서 안 좋았던 부분을 잘 보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 못 가서 서킷 포인트도 없는 상태다. 최선을 다해 승수를 계속 쌓아 최대한 높은 자리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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