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T1의 탑라이너 ‘칸나’ 김창동은 6일 아카데미 시절 동료와 칼을 맞댔다. 상대는 젠지e스포츠의 탑라이너 ‘버돌’ 노태윤. 노태윤은 올해 1월, T1을 떠나 젠지로 이적했다.
김창동은 이날 노태윤과 솔로킬을 두어 차례 주고받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T1이 젠지에게 2대 1로 승리,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해서 힘들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 김창동은 노태윤과의 맞대결에 대해 “같은 팀이었고, 함께 생활도 많이 했으니까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는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렐리아’를 참 잘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노태윤은 이날 ‘이렐리아’를 1, 2세트에 내리 뽑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세트엔 슈퍼 캐리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도 선정됐다.
김창동은 “나르로 이렐리아를 상대할 자신이 있어서 뽑았는데, 아쉬운 싸움 장면이 나와서 경기가 힘들어졌다. 초반 강가에서 이렐리아가 텔레포트로 3킬을 먹은 게 컸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결국 T1은 3세트 이렐리아를 밴(Ban)했다. 김창동은 “버돌이 이렐리아만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이렐리아를 자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기를 빼앗긴 노태윤은 ‘오공’을 플레이 했지만 확실히 위력이 반감됐다. 반면 김창동은 ‘케넨’을 플레이 해 맹활약했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한 김창동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챔피언이다. 너구리 선수가 케넨을 정말 잘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나도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능력치 버프를 받았는데, 이렇게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창동 역시 이렐리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렐리아 장인으로 통했다. 이렐리아를 T1이 빼앗아 사용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김창동은 “우리 팀의 방향성에 맞는 챔피언을 할 뿐”이라면서도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픽”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노태윤의 이렐리아와 자신의 이렐리아를 비교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는 “예전에 한창 할 때는 정말 잘 했는데, 요샌 다른 챔피언을 연습하다 보니 조금 못해졌다”며 웃었다.
T1은 최근 천적과 숙적을 연달아 잡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창동은 “요새 팀 분위기가 계속 좋은 것 같다”며 “농심이나 리브 샌드박스한테 패했는데, 다시 붙게 된다면 결과가 다를 것 같다. 우리가 못해서 진 것 같아서 다음에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끝으로 김창동은 남은 2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면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무조건 이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후회 없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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