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가 더디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한 것이 하락에 영향을 줬다. 또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점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IEA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를 불식시킬 마땅한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유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보다 65센터, 0.94% 하락하며 배럴당 68.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 들어서며 급락했던 WTI는 최근 몇일간 등락을 반복하며 배럴당 60달러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배럴당 68.15달러로 내려선 후 배럴당 7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72센터 1.01% 내려서며 배럴당 70.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종가 배럴당 76.33달러를 기록했던 브렌트유도 8월 들어서며 급락한 뒤 이번주에는 오르 내림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종가 기준 배럴당 69.04달러를 기록하며 배럴당 70달러 아래에서 마감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WTI의 주간 하락폭은 약 7%로 8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또 브렌트유도 지난주 6% 가까이 하락했고, 이번주에도 1%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4개월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앞서 IEA는 12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보고서를 통해 7월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의한 각국의 규제조치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향후 원유 수요 회복이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원유 소비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봉쇄와 규제로 인해 원유 사용량과 이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주요 투자은행들과 시장 참여자들의 원유 수요에 대한 의견을 다소 엇갈린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확진자 급증으로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는 반면,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이미 많이 이뤄진 만큼 주요 원유 수요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위체인 OPEC+는 올해 하반기 원유 수요가 좀더 증가하고, 2022년에는 더 많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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