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오늘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에요.”
농심 레드포스의 미드라이너 ‘고리’ 김태우가 담담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아프리카와의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김태우는 “지더라도 선발전에서 기회가 남아있지만, 그 여정이 너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오늘 쏟아 붓자고 다짐했다”며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김태우에겐 이번이 데뷔 후 첫 PO 경험이다. 1세트 패배 뒤에야 긴장이 다소 풀렸다고 고백한 그는 체력적 부담이 상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집중력을 평소보다 더 쏟아 붓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더라. 마지막까지 가면 더 힘들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4세트 ‘세트’를 플레이 해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기도 한 김태우는 자신의 경기력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판 빼고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1세트엔 라인전이 너무 잘 풀려서 방심했다. 솔로킬을 따인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유독 ‘세트’만 잡으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솔로랭크에서 플레이를 많이 하기도 했고, 세트를 할 때 유독 싸움 각이나 교전에서의 역할들이 잘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올 시즌 POG 포인트 1100점으로 1위에 올랐지만,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LCK 어워드에선 고득점 표를 받지 못해 미드라이너 포지션 4위에 머물렀다. 자신을 향한 평가 절하가 아쉽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이 처음이기도 하고, 나를 최고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서 그런 평가에 대해선 그러려니 했다.”
김태우는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묵묵히 수행 중이다. 그는 “정글의 성장을 위해 힘을 써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라인전이 불리하든 유리하든, 정글이 성장하는 것이 우리 팀에게 유리하다. 좋은 한타를 위해선 팀의 연계가 필요하고, 나 역시 거기에 포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는 만나고 싶은 팀으로, 농심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담원 기아를 뽑으면서도 “두 팀 다 기세가 좋아 어떤 팀이든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결승에 가야 롤드컵에 가까워진다. 실수를 줄이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농심 레드포스가 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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