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는 18일 자정까지 노조원을 대상으로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노조원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협상안은 부결됐으며, 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사측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노조에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지급 등이 포함된 수정된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당초 사측이 제시했던 임금 5.5% 인상, 성과급 100% 지급 인상안보다는 대폭 상향됐지만, 노조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를 요구했었다
또한, 해상노조도 육상노조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과의 네 차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며, 전날 진행된 1차 조정회의도 성과 없이 끝났다. 21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예정됐지만, 현재 분위기상 극적 합의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측은 긴장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육상노조와 3차 조정, 해상노조와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든 파업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사측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파업이 현실이 된다면 수출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만큼 해운 수출 물류 대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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