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우리사회 중요 과제로 ‘저출산‧고령화’ 꼽아

국민 10명 중 6명 우리사회 중요 과제로 ‘저출산‧고령화’ 꼽아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유한킴벌리 고령사회 인식조사 실시
고령화 관심 많지만, 대응 수준 낮아…정부‧기업‧가계 대응책 마련해야

기사승인 2021-08-27 07:00:34
국민일보DB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만 20세 이상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저출산‧고령화’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고령화에 이어 양극화와 기후위기도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와 유한킴벌리는 지난 7월 전국 만 20세에서 69세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고령사회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응답자의 60.5%가 ‘저출산‧고령화’를 꼽았다. 이어 양극화(22.3%)와 기후위기(9.0%), 인구감소(6.2%), 저성장(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26년을 전후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와 유한킴벌리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정부와 국민, 기업 등이 정책‧노후‧경영 등에 있어 어떠한 준비와 대응 전략을 필요로 하는지 모색하고 발전적인 대안 제시를 위해 고령사회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센터와 유한킴벌리는 고령화인식지수를 최초로 개발했다. 고령화인식지수는 △가계의 고령화 인식도 △기업의 시니어 비즈니스 투자 의지 △정부의 고령화 대응 정도 △국민들의 기업 및 정부에 대한 고령화 대응 관련 니즈 등이 주요 측정 지표다.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 측은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국민, 기업의 의지와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시행된 고령화인식지수는 고연령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령화 대응의 첫 단계는 국민의 고령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있는 만큼, 노인빈곤, 노후준비 부족 등과 같은 문제를 20대와 30대부터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에 따르면 고령화인식조사를 기준점(100)으로, 앞으로 조사될 지수가 100을 상회할수록 긍정적으로 전환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고령화에 대한 인식과 준비를 묻는 조사에서는 우리의 미래에 고령화가 중요하다고 인식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고령화에 대한 준비는 현격하게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자리를 비롯한 노후의 경제적 준비와 대응은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가계, 기업, 정부의 역할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고령화 대응에 대한 책임(역할)의 경우 정부라고 응답한 비율이 40.28%, 가계 38.22%, 기업이 21.50%였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별 역할로 가계의 경우 노후준비(61.6%), 제2의 삶에 대한 준비(23.1%),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와 포용(10.1%) 등을 꼽혔다.

이어 정부 역할로는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빈곤 문제 해소 노력(42.9%), 신혼부부 주거안정 도모(24.1%), 출산인센티브 마련(17%) 등의 순이었다. 기업의 역할로는 정년보장 등 근로 안정화(41.6%), 고령친화경영(34.6%, 시니어상품개발, 고령자 친화 유통 환경조성 등 포함), 유연근무제 도입(19.5%)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 측은 조사 결과 시사점으로 기업은 사회 요소를 강조한 ESG 경영을 시도해 차별화를 시도해야 하고, 정부는 저 연령층에 대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노후준비 등과 같은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의 제도를 구축하고,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노후의 경제여건 개선 방안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센터 측은 강조했다.

이번 공동 조사 연구에 참여한 유한킴벌리 측은 “시니어 비즈니스 리딩 기업으로서 고령화 과제에 일찍이 관심을 가져왔다. 이를 위해, 디펜드 매출 일부를 시니어 일자리 기금으로 기탁, 함께일하는재단 등과 협력해 고령화와 시니어비즈니스 기회 확장을 연계한 공유가치창출 활동을 10년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고령화는 현실이고, 우리 사회의 모든 주제들이 가능한 모든 노력들을 기울여야만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시니어 세대의 경험과 지식, 잠재력을 사회, 경제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고령화를 사회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의 김광석 본부장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국민들이 인식하는 최우선의 정책과제가 된 만큼, 기업은 시니어 비즈니스를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회문제 대응을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으로부터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20세에서 69세 성인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2일부터 14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4.12%, 신뢰수준은 95%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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