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이주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투자 종목 과열 현상이 되풀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에 대한 실망감이 번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주의 상한가] 스팩 ‘온탕’ 엔씨소프트 ‘냉탕’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누적 기준 15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에는 스팩이 투자 과열 양상을 보였다. 삼성스팩4호와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지난 25일 나란히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소식은 없었다. 이밖에 다른 스팩 종목들의 주가도 높은 변동폭을 보였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 목적으로 하는 공모 상장 명목회사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에 우량 비상장기업이나 코넥스 상장기업 등과 합병해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 스팩은 청산 절차를 밟는다.
스팩의 주가가 급등하려면 합병 관련 호재가 있어야 하지만 최근 '묻지마' 투자 물량이 몰리는 상황이다. 시총과 유통 물량이 적어 적은 투자금 유출입으로도 주가가 요동친다. 삼성머스트스팩 5호는 지난 6월
스팩이 다시 과열 징후를 보이면서 관계 기관 및 당국이 잇따라 경고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25일 불공정거래 혐의사항이 발견된 스팩 7종목에 대해 심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급등구간에서 시세조종 의심 사안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도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측은 “모든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상장 후 3년 내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및 해산된다”며 “해산시 투자자들은 공모가액 내외의 금액을 돌려받게 되고,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원금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팩 외에도 개별 호재를 맞은 바이오 관련 종목들도 상한가를 쳤다. 비디아이는 이주에 2거래일 연속(25일·26일) 상한가를 쳤다. 자회사인 엘리슨이 개발한 흡입식 폐암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이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아즈텍WB(24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즈텍WB는 백신을 개발 중인 큐라티스에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라티스가 개발중인 국산 mRNA 백신이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주의 주목株] 엔씨소프트, 신작 실망감에 주가 냉탕
엔씨소프트는 이주에 주가가 20.2% 급락했다. 27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는 65만9000원(-7.5%)에 장을 마감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출시 이후 주가 급락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소는 사전예약자 수 746만명을 달성하며 흥행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26일 블소2 출시 이후 게임을 해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용자들은 과금 강도가 높은 점과 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냈다. 뽑기 시스템에서 현금을 지불하고 아이템과 캐릭터 등을 뽑아도 좋은 상품을 받기 어렵다는 평가다. 좋은 아이템을 받기 위해 결제를 반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출시일부터 27일까지 2거래일 높은 주가 하락세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3조 이상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내리는 곳이 나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109만원→70만원), 삼성증권(91만원→72만원) 등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순위 변동을 봐야겠지만, 현재 앱스토어 매출 5순위인 점을 감안하면 일매출이 10억원에 그친다”며 “시장 기대치인 일평균 매출 30억원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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