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베일을 벗은 펄어비스의 신작 ‘도깨비(DokeV)’가 게이머의 가슴을 달궜다.
펄어비스는 도깨비의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으로 구현한 게임 트레일러를 26일(한국시간) 유럽 최대 게임 축제인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했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2022년 PC 및 콘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해외 게이머를 비롯해 개발자들이 일제히 찬사를 쏟아냈다. 국내 게이머들도 “게임다운 게임이 나왔다”,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펄어비스의 주가도 폭등했다. 26일 장거래와 동시에 전일 대비 7.57% 증가한 7만5300원을 기록한 펄어비스는 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는 8만9000원까지 증가했다.
4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플레이 영상은 어떻게 게이머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 감탄 자아내는 화려한 그래픽
트레일러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화려한 그래픽이다. 트레일러 속 캐릭터는 탈것으로 유추되는 우산을 들고 공중을 활강하고 있는데,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사방으로 펼쳐진 자연경관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감탄이 터져 나온다. 전체적인 색감도 매우 다채롭고 수려하다. 캐릭터들이 장착하고 있는 알록달록한 의상과 무기, 다양한 탈것들이 꾸밈 욕구를 자극시킨다.
기와집과 솟대 등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국적인 요소도 인상적이다. 국산 게임들의 단골 소재인 중세 판타지 배경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국내 게이머들에겐 단비와 같다. 글로벌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한국 알리기’ 등 선순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상영 리드 프로듀서는 “새로운 모습보다는 친숙한 이미지들을 넣고 싶었다”며 “특히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했다. 여러 곳에 넣으려고 현재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개성·박력 넘치는 전투 방식
도깨비만의 개성 있는 전투 방식도 게이머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도깨비는 도시에서 도깨비를 수집하고, 이를 소환해 보스 몬스터 등을 물리치는 방식의 게임이다. 실제로 트레일러 영상에서 플레이어는 도깨비가 가진 고유의 스킬 등을 전투에 이용하고, 때에 따라선 자신이 직접 무기를 변형시켜 몬스터를 공격하는 모습이다.
도깨비는 이런 전투 과정을 보다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유연한 시점 변화를 통해 액션신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우수한 그래픽으로 깊이도 더했다. 몬스터를 공격할 때 발생하는 우수한 효과 표현, 전투 과정에서 지형지물이 파괴되는 디테일한 표현 등이 인상적이다.
◇ 곳곳서 보이는 프레임 드롭, 신뢰도는↑
앞서 언급한 요소들이 실제 게임 플레이로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게이머를 흥분시키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번 트레일러 영상이 실제 게임 플레이를 토대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 곳곳에서 프레임 드롭을 확인할 수 있는데 프레임 드롭은 고사양 게임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화면이 고르지 못하고 버벅거리거나 끊기는 현상을 보인다. 시네마틱 영상을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둔갑시킨 것이 아니라는 걸 방증한 것이어서 게이머들의 신뢰가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심한 프레임 드롭 현상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선 무엇보다 최적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트레일러 영상이 실제 플레이로 구현될지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정말 이대로 출시된다면 PUBG의 ‘배틀그라운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사양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은 최적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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